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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폭염·휴가…삼인조 도둑이 재래시장 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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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다" 신규 점포들 못견디고 속속 떠나
동대문·남대문 등 주요상가 이달 중순까지 여름휴업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 나석윤 기자]서울시내 주요 재래시장들이 불황·폭염·휴가 '3중고'를 만나 울상을 짓고 있다.

남대문·광장 등 주요 재래시장들은 경기불황에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살인적인 무더위까지 지속되면서 손님들이 크게 줄고 있다. 게다가 이번주 들어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그나마 찾아오던 손님들의 발길도 뚝 끊겼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상인들의 하소연이 곳곳에서 터져나온다.


◆'불황·폭염·휴가' 3중고 울상 = 지난달 31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종로6가 동대문종합시장은 휴가철을 맞아 손님들이 평소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이곳에서 만난 노점상 주인 최모씨는 "무더위와 여름휴가 등으로 찾아오는 손님들이 크게 줄었다"면서 "한가해도 너무 한가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같은 시각 대표적인 재래시장인 남대문시장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재래시장의 활기차고 북적거리는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다. 외국인들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상황이 이렇자 상인 대부분은 호객행위도 하지 않고 연실 부채질만 해댔다.

가방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는 "남대문시장은 규모도 크고 관광명소로도 자리매김하고 있어 그나마 다른 곳에 비해선 상황이 조금 나은 편"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경기침체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관광객들은 그런대로 찾고 있는데 국내 손님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이것저것 비교하고 가격 따지고 하면서 실제 물건을 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인다.


불황·폭염·휴가…삼인조 도둑이 재래시장 쓸어갔다 ▲지난달 31일 오후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에는 무더위에 휴가시즌까지 겹치면서 손님들이 크게 줄면서 텅빈 의자들만 덩그런히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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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음식은 손님을 만나지 못해 한없이 식어가고만 있었고 곳곳에 내놓은 손님용 의자는 텅 비어 있었다. 특히 이곳에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진출하면서 장사하기가 더 팍팍해졌다고 상인들은 푸념했다.


김모씨는 "요새 더워서 그런지 국수나 떡볶이, 전 등 뜨거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줄었다"며 "이렇게 장사가 안 될 바에야 차라리 잠시 쉬겠다며 휴가를 떠나는 상인들도 있다"고 전했다.


평화시장에서 속옷을 팔고 있는 임모씨도 "재래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건 오래 전부터 나온 얘기지만 해가 갈수록 더 힘든 것 같다"면서 "그나마 오래 계셨던 분들은 버티는데 새로 입점한 가게들 중에는 아예 문을 닫고 떠나는 사례도 있다"고 털어놨다.


◆재래시장 일제히 여름휴가 돌입 = 서울시내 재래시장 주요 상가들이 8월 초부터 여름 휴가에 연이어 돌입한다


서울시내 주요 재래시장 연합회 등에 따르면 동대문종합시장은 오는 2일부터 4000여 전 점포, 1만명이 넘는 상인이 4일간의 단체휴가에 들어간다.


남대문시장도 1만 2000여개 점포가 8월 중순을 전후해 순차적으로 휴가를 떠난다.


2000여 점포가 몰려있는 광장시장도 여름휴가를 위해 8월1일부터 사흘간 휴가에 들어간다. 다만 의류 부문은 8월10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휴가를 떠난다.


평화시장 역시 8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전 점포가 일제히 문을 닫는다.


한편 여름휴가를 맞은 직장인들도 더위를 피해 산과 바다로 향했다.


대형 건설사에 근무하는 최기완(29·남)씨는 "동료들이 지난 7월 중순부터 휴가를 떠나 사무실이 썰렁하다"고 사무실 분위기를 전했다.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세희(27·여)씨는 "영업관리부 소속인데 우리쪽은 바빠서 휴가 갈 엄두도 못내는 반면 다른 부서는 들뜬 마음에 휴가를 떠났다"고 말했다.




김종수 기자 kjs333@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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