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민영화 논란이 분분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의 차기 운영권 '내정설'을 주장한 인사가 결국 파면됐다. 대한항공은 1일 "인천공항급유시설(주)에 소속된 임원 A씨를 최근 부적절한 언행의 책임을 물어 파면조치했다"고 밝혔다.
현재 급유시설을 독점운영 중인 인천공항급유시설(주)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국공항이 지분의 61.5%를 갖고 있다. 임원 A씨의 '내정설' 발언은 급유시설의 새로운 민간 운영자 선정절차가 진행되던 와중에 나왔다. A씨가 인천공항급유시설(주) 직원들을 모아놓고 했다는 발언이 지난 달 25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서 공개됐다.
A씨는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가 진행하는 급유시설 민간운영자 선정작업은 형식적 절차이고, 언론과 국회의원이 아무리 떠들어도 결국 대한항공이 운영할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년 간 운영권을 행사해온 인천공항급유시설(주)이 또 다시 급유시설 운영권을 가져갈 것이란 취지의 언급이었다.
사실상 이 회사의 최대지분을 소유한 대한항공에 대한 '특혜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A씨의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대한항공이 파면조치로 급히 진화에 나선 것이다.
인천공항 급유시설의 새 민간운영사 선정작업은 민자운영의 타당성 논란이 거세지면서 당분간 연기된 상태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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