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조현준 사장, 지분 늘리면서 승계 굳히기
이슈 없어도 대주주 효과에 갤럭시아컴즈도 급등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효성계열사 가운데 효성ITX와 갤럭시아컴즈의 주가가 최근 특별한 재료 없이도 급등하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올 들어 단 한건의 증권사 분석보고서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시장의 관심과 동떨어진 기업들이지만 거래량 증가 속에 주가도 크게 뛰어오르자 후계구도 정립의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두 기업 모두 효성가 3세 경영인 가운데 조석래 회장 장자인 조현준 사장이 대주주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ITX는 지난 27일 장 시작과 동시에 상승하며 두시간만에 주가가 무려 500원 넘게 뛰어올랐다. 장 마감까지 이 같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결국 상한가인 4435원에 마감했다.
30일에는 2%대 하락하며 출발했지만 지난 한주동안 상승률만 10.8%에 달했다. 조 사장이 지분 37.63%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ITX는 기업체에 고객관리를 책임지는 컨택센터 아웃소싱 서비스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ITX는 지난 6월26일 현대캐피탈과 410억원 규모의 고객센터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마지막이다.
조 사장이 최대주주(31.75%), 효성ITX가 2대주주(18.75%)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도 27일 주가가 전일보다 4.13% 상승한 1640원을 기록한데 이어 30일에도 0.6%대의 오름세로 장을 시작, 사흘 연속 강세다.
이 회사는 전자결제 사업과 모바일마케팅사업, 뉴미디어 사업, 소셜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온라인쇼핑과 온라인게임 등의 성장으로 전자결재 사업이 호황을 맞고, 모바일마케팅 확대 등으로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신규진출한 소셜커머스 릫쏘비릮는 현재까지 티켓몬스터 등 대형업체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두 기업은 이 달에만 주가가 각각 16.4%, 6.49%나 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주주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최근 조현준 사장이 효성 지분을 대거 늘리면서 장자 계승 구도를 굳히고 있다는 설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형제 가운데 지분이 가장 낮았던 조 사장은 지난 5월과 6월 효성 지분을 매입, 조석래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부사장에 이어 3대주주에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특정한 이슈없이 주가가 급등한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효성그룹의 후계 구도와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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