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조만간 ECD의 유로존 국채매입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옌스 바이트 총재와 회담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두 은행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국채 금리를 낮추기 위해 ECB의 정책 결정자들을 설득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들이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음달 독일의 프랑크프루트에서 열리는 ECB의 정책위원회의 전에 바이트 총재와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분데스방크 대변인과 ECB 대변인은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같은 회담은 최근 국제 금융 외교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과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오는 30일 북해의 휴양섬 실트에서 만난다. 가이트너 장관은 이후 독일 프랑크프루트에서 드라기 총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고 미 재무부는 밝혔다.
앞서 드라기 총재는 지난 26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정부 주최 투자회의에서 ECB는 유로존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할 것이라며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 등 유로존 위기에 직접 개입할 의지를 천명하면서 유럽과 미국, 아시아 증시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프랑스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27일 전화 회동을 갖은 뒤 내놓은 공동 성명서를 통해 유로존 해결을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드라기 총재에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쇼이블레 독일의 재무관은 드라기 총재가 새로운 유로존 구제안으로 제시한 유로기금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직접 매입하겠다는 방안에 대한 반대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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