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남현희(성남시청)의 '금빛 찌르기'가 또 한 번 이탈리아의 벽에 막혀 무산됐다.
남현희는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 준결승에서 이탈리아의 디 프란치스카에 10-11로 분패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숙적 발렌티나 베잘리(이탈리아)에 밀려 은메달에 머문 남현희는 절치부심 4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난적 프란치스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국제펜싱연맹(FIE) 여자 플뢰레 랭킹 2위 남현희와 3위 프란치스카의 맞대결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였다. 3분 3회전 경기에서 1라운드를 2-2로 마친 두 선수는 2회전에서도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거듭하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남현희가 3-3 상황에서 내리 두 점을 따내며 앞서 나가자 프란치스카 역시 곧바로 반격을 개시, 5-5 동점을 만들었다.
운명의 3회전에서도 탐색전은 계속됐다. 남현희는 경쾌한 발놀림으로 상대 허점을 파고들며 먼저 한 점을 달아났다. 종료 1분 46초전에는 회심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프란치스카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일진일퇴 공방을 펼치며 10-10 동점을 만들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결국 서든데스로 진행된 연장전에서 남현희는 경기 시작 8초 만에 통한의 결승점을 허용하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남현희는 이탈리아의 베잘리-아리안나 에리고(이탈리아)의 준결승전 패자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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