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체조 대표팀이 단체전 예선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결선 진출 실패 위기에 놓였다.
한국은 28일 오후(이하 한국 시각) 런던 노스 그리니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단체전 예선에서 6개 종목 합계 255.327점으로 조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한국은 중국·영국·프랑스 등과 1조에 편성됐다. 내심 '세계 최강' 중국에 이은 조 2위를 노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개최국 영국이 272.420점으로 예상을 깨고 중국(269.985)을 제치며 조 1위에 오른 것. 프랑스 역시 265.759점으로 한국을 큰 격차로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기계 체조 단체전은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개 종목으로 치러진다. 각 팀 네 명이 참가, 가장 좋은 세 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산정한다. 3개 조 경기 후 상위 8개 팀이 결선에 오른다.
한국은 이날 김지훈·김승일·김수면·김희훈·양학선을 앞세웠지만 도마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특히 철봉에선 양학선-김수면-김승일이 모두 공중회전 후 바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결국 한국은 도마를 제외한 전 종목에서 모두 조 4위에 머물고 말았다.
2조와 3조에서는 독일, 미국, 루마니아, 러시아, 우크라이나, 스페인 등 한국의 경쟁국이 다수 포진돼 있다. 한국으로선 결선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셈이다.
한편 양학선은 주종목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6.333점을 기록, 2위 크리스티안 토머스(영국·15.983점)를 크게 앞서며 조 1위를 기록했다. 결선 진출은 물론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청신호를 킨 것이다.
김수면도 개인 종합 86.331점으로 조 5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체 24위까지 출전하는 결선 진출 가능성을 남겨 두었다.
한국의 개인전 및 단체전 결선 진출 여부는 3조 경기가 끝나는 29일 오전 6시 경에 결정된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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