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 자국 자동차 업체의 대규모 감원 사태에 직면한 프랑스 산업장관이 한국 자동차 회사들에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조항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현지 외신에 의하면 몽트부르 장관은 25일(현지시간) 하원에 나와 "(한국에)세이프가드 조항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유럽연합(EU)이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이후 한국 자동차 점유율이 증가했으며 디젤 소형차 부문은 1000% 급증했다"고 덧붙였다.
세이프가드 조항은 FTA를 체결한 당사국의 특정 품목의 수입이 급증할 때 그 품목의 관세를 다시 높이는 것이다.
프랑스의 자동차 업체들이 수욕부진과 지속적인 공급과잉, 경쟁력 악화로 침체를 거듭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푸조-시트로앵은 설비 과잉과 경영난을 이유로 대규모 감원을 발표해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관의 발언 만큼 프랑스 내 자동차 시장 명암은 두드러진다. 푸조-시트로앵의 실적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6% 줄어드는 등 전체 자동차 시장이 전체적으로 14.4% 감소했으나 한국의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28.5% 성장을 기록하는 등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규모 해고 사태에 직면한 프랑스 정부는 자국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EU FTA를 점검해줄 것을 EU에 요청하는 등의 자동차산업 활성화 계획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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