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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사용량, 자고 나면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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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낮 기온 32.1도. 평년 기온을 3도 가까이 웃돈 24일은 에어컨 없이 버티기 어려운 날이었다. 전력 사용량은 폭증해 순간 최대 사용량 기록을 하루 만에 고쳐써야 했다.


전력거래소가 집계한 24일 오후 2시 30분 순간 전력 수요는 7328만㎾까지 올라갔다. 전례가 없는 수치다. 최대 공급 능력(7732만㎾)을 기준으로 본 전력 예비율은 5.52%까지 떨어졌고 예비 전력량은 405만㎾로 줄었다. 사상 최고치라던 23일의 순간 전력 최대 사용량(7285만㎾) 기록을 가볍게 따돌렸다.

전력 예비율이 5%를 밑돌고 예비 전력량이 400만kw 아래로 내려가면 말 그대로 '비상'이다. 예외적인 경우로 보는 지난해 9·15 정전사태 당시를 빼면 최근 전력 예비율이 가장 낮았던 날은 추위가 절정에 다다랐던 1월 17일이다.(5.5%) 24일의 전력 예비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 기록은 25일 또 다시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이날 대구·울산 36도, 전주·포항 35도 등 남부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불볕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과 수원·대전·부산의 기온도 33도까지 올라 하루 전보다 더 찌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전 11시 서울·부산·창원·거제·광명·시흥·고양·양주·의정부·수원·안양·의왕·화성 등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대규모 정전사태로 곤욕을 치른 지식경제부와 전력거래소는 잔뜩 긴장한 모습이다. 당국은 이날 전력 수요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예비 전력량을 살피면서 오후 2시~3시 사이 전기 사용을 삼가달라 요청하기로 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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