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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공조 단기투자 나섰다, 상투잡은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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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공개매수 불참···증권가 셈법 분주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국민연금이 비스티온이 추진하는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불참을 결정하면서 증권업계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이 공개매수를 노리고 단기투자에 나섰다 상투를 잡은 꼴이 됐기 때문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국민연금이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한라공조 공개매수에 불참,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분주한 셈법 계산에 빠졌다. '차익실현의 기회'라고 여기고 국민연금의 공개매수 참여를 촉구해왔던 소액투자자 이외에도 일부 증권사들이 한라공조의 운명에 관심을 갖는 것은 공개매수 성공에 무게를 두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에 대거 나섰기 때문이다.

한라공조의 지분 69.99%를 보유한 미국계 자동차 부품기업인 비스티온은 지난 5일 주당 2만8500원에 한라공조 주식을 사들여 지분을 95%까지 끌어올린 뒤 회사를 자진 상장폐지하겠다고 공시했다. 5일 한라공조 주가는 장중 비스티온이 공개매수가로 제시한 2만8500원에 근접한 2만8200원까지 치솟았다. 전거래일보다 무려 2900원 (11.62%) 폭등했고, 거래량도 평소의 10배를 넘는 600만주 가량을 기록했다.


특히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투자주체는 증권사였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투신)는 106만주 가까이 순매도했고, 외국인 역시 100만주 가량 순매도에 나섰지만 증권사들은 319만주 가량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부양 공신 역할을 했다. 증권사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5일 한라공조 주가는 장중 2만8200원까지 오르며 공개매수가인 2만8500원에 근접했다. 유럽 위기로 시장이 꺾이면서 5% 내외의 수익을 벌기 쉽지 않은 장세에서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베팅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 가운데 적극적으로 한라공조를 사들인 증권사는 현대증권이었다. 이날 현대증권에서는 416억원 가량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개인투자자의 거래가 많지 않은 중소형 증권사인 부국증권과 NH농협증권에서도 각각 27억원, 21억원 순매수가 있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라공조 주가를 부양시킨 주체는 증권사"라며 "증권사 고유계정은 이벤트(공개매수)가 생기면 시세차익을 노리고 짧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개매수 성공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불참 가능성이 언급되며 일부 증권사는 위험관리 차원에서 매도로 돌아섰지만, 초기 매수에 나섰던 증권사는 상당수 2차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을 노리며 시세차익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벤트 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도 베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벤트 드리븐이란 기업분할, 인수·합병, 자사주 매입 등의 이벤트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전략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제3자 입장에서는 3% 벌려고 위험한 투자에 나선다고 볼 수 있지만 레버리지나 펀드의 스킴(운용전략)에 따라 수익이 몇 배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순매수 규모는 증권사의 자기매매와 일반계정에서 발생한 매매현황이 합산되기 때문에 자기매매 규모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개인투자자 거래가 많이 발생하지 않은 증권사에서 매매 규모가 크다면 자기매매일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NH농협증권 측은 "5일 21억원의 순매수는 모두 일반 계정에서 발생한 매매로 자기매매는 없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국민연금의 불참으로 1차 공개매수가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2차 공개매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실패에 따른 실망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하락하겠지만 1만8000원대인 전저점까지 주저앉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비스티온 입장에서는 새로운 안을 내놓을 수 있어 공개매수의 불씨가 죽은 것은 아니다"며 "향후 좀더 높은 가격에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된다면 자기매매를 한 증권사 수익이 더 커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다. 좀더 높은 가격에 2차 공개매수가 진행되면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B 증권사 관계자는 "매크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많이 밀리면 2차 공개매수가격이 1차보다 더 낮을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1차 불참으로 인한 차익실현의 기회를 놓쳤다는 소액투자자 비난을 피할 수 있고, 국부 유출 등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일정부분 했다는 평가를 받아 부담을 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10시2분 현재 한라공조 주가는 전날보다 1850원(7.44%) 급락한 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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