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1면에 경제기사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에따라 조만간 경제개혁 조치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10일자 노동신문은 1면에 '순천지구 청년탄광연합기업소 등 전국 탄광들이 석탄증산 투쟁에서 자랑찬 성과를 냈다’는 내용을 5단으로 비중있게 소개했다.
이어 17일자에는 '새로운 가스발생로 조작방법' 도입 소식을 1면 5단으로 소개, 1면 전체기사 8꼭지 중 4꼭지가 경제기사로 채워졌다. 18일자에도 1면에 '황해제철연합기업소의 철강재증산 투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올해 1∼3월 노동신문 기사를 정치, 경제 등 7개 분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 전체 기사 중 경제기사 비중이 1월 132꼭지, 2월 141꼭지, 3월 233꼭지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봉현 연구위원은 23일 “노동신문 1면에 경제기사를 비중있게 배치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며 “북한이 내부적으로 개혁 분위기를 조성하고 외부세계에 대해서도 변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이 내달께 협동농장 분조 규모 축소를 골자로 한 농업, 서비스·무역, 시장, 외자유치, 금융 등 5개 부문에 대한 개혁(‘제2의 7·1조치’)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정일 체제 당시에도 노동신문은 1면에 경제기사를 가끔 올리긴 했으나 김일성 주석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최고지도자 동정이나 노동당 정책 등을 주로 다뤘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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