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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신선상'·'박쥐무늬대야'..중국 고미술에서 '길상'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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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팔신선상', '화조도', '박쥐무늬 대야' 등 중국 고미술품에 담긴 '길상'적 의미를 찾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길상은 복되고 좋은 일이 있을 조짐을 뜻하나 넓게는 인간이 살면서 이뤄지길 바라는 모든 소망을 뜻한다.


중국의 고대 그림, 도자기, 거울, 조각 등 작품들에는 길상을 뜻하는 동물, 문자 등이 새겨져 있다. 신선들과 각종 서수(瑞獸, 상서로운 짐승)들이 그려진 공예품들이나 길상어구가 있는 와당 등은 고대 중국인들의 현세관과 내세관을 담고 있다. 장수와 부, 자손의 번영 등의 관념과 이를 구현한 도상들은 길상 표현의 원형이 돼 전해 내려온다.

'팔신선상'·'박쥐무늬대야'..중국 고미술에서 '길상'을 찾다 신선과 동물 무늬 거울神獸鏡, 지름 18.0cm, 한漢 2~3세기, 국립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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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과 동물 무늬 거울'은 한(漢)대 2~3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이다. 이 청동거울은 서왕모(西王母)와 동왕부(東王父), 토끼 등이 표현돼 있다. 서왕모와 동왕부는 곤륜산(崑崙山)에 거주하면서 신선들을 다스리는 신이다. 서왕모는 불로장생의 약과 선도(仙桃)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장생을 주관하는 신으로 여겨졌다. 서왕모의 옆에는 토끼가 있다. 토끼는 서왕모를 위해 달 속에서 불사의 약을 찧는 동물로 장수를 상징한다.



'팔신선상'·'박쥐무늬대야'..중국 고미술에서 '길상'을 찾다 팔신선상, (좌) 높이 102.1cm (우) 높이 103.2cm, 청淸 18세기, 티베트박물관

'황유가 시유된 술 단지' 역시 한대에 만들어진 도자기다. 노란색 유약을 칠해 붙여진 이름이다. 한대 기물모양 중에는 박산(博山) 모양 뚜껑으로 바다에서 3개의 산이 용솟음치는 형상이 유행했다. 박산은 중국 동쪽 바다에 있는 산으로 신선들이 거주한다고 전해진다.

'팔신선상'은 청대 만들어진 작품으로 팔선(八仙)이 4명씩 나뉘어 조각돼 있다. 팔선은 중국 고대로부터 생겨온 신선들 중 대중들에게 가장 애호된 8명의 신선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팔선은 장과로(張果老), 여동빈(呂洞賓), 한상자(韓湘子), 하선고(何仙姑), 이철괴(李鐵拐), 종리권(鍾離權), 조국구(曹國舅), 남채화(藍采和) 등이다.



특히 상서로움과 권위를 상징하는 용과 봉황은 중국에서 천자가 덕으로 나라를 살펴 두루 평안하게 되면 그 상서로운 징조를 미리 보여준다고 믿었다. 용과 봉황은 길조(吉兆)를 뜻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태평성대를 구현하는 황제의 권위를 상징하게 되었다. 이후 경사(慶事)를 나타내는 상징으로 의미가 확장되면서 궁궐에서 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용과 봉황이 그려진 예복이나 도자기를 사용했다.


'팔신선상'·'박쥐무늬대야'..중국 고미술에서 '길상'을 찾다 박쥐 무늬 큰 대야, 높이 10.2cm 입지름 29.8cm, 청淸, 국립고궁박물관

더불어 중국인들은 오복(五福)이 이뤄져 평안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을 소망했다. 오복이란 행복(복福), 관직(록祿), 장수(수壽), 기쁨(희喜), 재물(재財)를 뜻한다. 이중에서도 ‘복’, ‘록’, ‘수’에 대한 염원이 집중돼 있는 경향이 있다.


'박쥐무늬 대야'는 백자 바탕에 다양한 채색 문양이 그려진 대야다. 위에서 내려 보았을 때, 5개의 원형 문양대로 나누어지며 그 안에 꽃, 열매, 새가 채워져 있고 바닥에 5마리의 박쥐가 그려져 있다. 박쥐는 한자로 편복이라 했는데, '복'의 음이 '복(福)'과 같아 행복을 상징한다. 5마리의 박쥐는 오복을 의미한다.


'팔신선상'·'박쥐무늬대야'..중국 고미술에서 '길상'을 찾다 명대 화원화가 여기의 '화조도', 비단에 채색, 156.7×77.0cm, 명明 15세기 후반~16세기 초, 국립중앙박물관

명대 화원화가 '여기(呂紀)가 그린 화조도'는 설경을 배경으로 한 쌍의 꿩과 대나무, 매화, 동백이 섬세한 필치로 표현돼 있다. 꿩은 오덕(문·무·용·인·신)을 갖춘 고결한 문인을 상징하며, 대나무, 매화, 동백은 세한삼우(歲寒三友)의 의미가 담겨 있다.


이러한 중국 유물 100여점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을 비롯해 이천시립월전미술관, 서강대학교박물관, 숙명여자대학교 정영양자수박물관, 고판화박물관, 티베트박물관, 화정박물관, 개인 소장가인 이근배씨 등이 함께 출품한 것들이다.


전시는 이달 24일부터 오는 9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중국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문의 02-2077-9000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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