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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해법 있다?]재계 “유럽위기가 곧 우리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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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들 “강도 높은 변화와 혁신, 브랜드제고” 요구

[한국경제 해법 있다?]재계 “유럽위기가 곧 우리의 기회” 정몽구 회장은 해외공장을 수시로 방문해 위기돌파를 위한 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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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기업 총수인 이건희 삼성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위기의 근원지를 방문한 후 강도높은 변화와 혁신,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주문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 유럽출장을 다녀온 뒤 유럽의 위기를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재계가 유럽발 경제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 불확실성으로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글로벌 유로존 위기가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파업 등 쉴새 없이 터져 나오는 악재로 국내 기업의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에 있다. 게다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대기업들의 수출까지 줄어들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더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우리 기업들도 경제 악재를 돌파하기 위한 해법 찾기에 절치부심하고 있다. 다행히 아직 불황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제 도입과 같은 충격적인 대응을 하기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기업들은 위기를 대비해 미리 설정해놓은 상황별 시나리오 경영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비상경영에 속속 돌입하고 있다.

유럽 위기가 유로존의 태생부터 일부분 예측 가능했던 부분이지만, 그 심각성은 날이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게 주요 기업 대부분이 느끼는 현실이다. 유럽 위기는 최근 각 국가는 물론 유로존 차원의 정책적 합의 등으로 다소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촉발될지 모를 시한폭탄을 여전히 품고 있다. <이코노믹리뷰>는 기로에 선 한국경제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재계의 시각을 통한 위기돌파대책을 제시한다.


이 회장은 삼성의 신기술과 품질 등에 비춰서 당장 삼성에 미칠 여파는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시장 전반의 침체는 경계하는 의중이 역력했다. 이 회장은 이에 따라 귀국 직후부터 휴식을 뒤로하고 조기 출근에 나서는 등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위기의 해법으로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장을 최지성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등 조직의 재정비를 서둘렀다. 글로벌 선도기업의 위상 정립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쇄신에 나선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유럽 출장 이후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변화를 주문했다”면서 “이에 대한 조치로 글로벌 시장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최지성 부회장을 미래전략실장에 선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같은 개편작업 이후 신사업과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다소 지지부진했던 일부 신수종 사업에 대한 전략 재수립은 물론, 휴대폰과 카메라, TV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새로운 구상에도 착수한 상태다.


정몽구 회장은 유럽과 중국을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위기돌파를 위한 해법구상에 골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유럽시장 전반에 대해 긴장감을 크게 높이고 있다. 유럽위기 장기화에 대비하자는 경영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정 회장은 최근 해외법인장들을 불러모아 “유럽 위기가 타 지역으로 전이될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보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경영자들은 유럽법인을 둘러보며 위기 돌파의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런 맥락에서 위기의 진원지인 남유럽 판매 비중 조절에 신경쓰면서 현지공장과 법인을 연결한 마케팅 전략 강화를 모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시장 공략에 대해 ‘지금이 적기’라는 분명한 내부 입장을 정리했다. 이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유럽시장 전체적으로 시장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는 상황이지만 판매 규모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모색 중이다. 글로벌 메이커들이 유럽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톱3’에 진입할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로존의 위기상황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유럽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로2012 스폰 등 전략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i30, 씨드 등 현지 전략차종의 판촉 활동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분주히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본무 LG회장도 “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 사업 전반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면서 “지난 한 달 동안 각사 경영진과 중장기 전략에 대해 논의했는데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면서도 실질적인 방안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유럽 위기에 따른 위기감과 제2창업 수준의 변화요구에도 뒤처져 있는 구성원을 질타하고 “남다른 가치로 시장을 선도하려면 우리 체질에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이번 위기에 대한 리스크는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던 만큼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감 절감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좋은 이머징 마켓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 유럽위기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란 내부적 판단도 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에 대해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전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수익성 중심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고 핵심역량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SK그룹은 세계 시장 동향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를 출범하는 등 신성장원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해가고 있는 시점이라서 긴장감을 강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위기에 대한 정확한 흐름을 읽고 있다면 그만큼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 관계자는 “유럽의 매출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미시적인 것 보다는 유럽 위기에 따른 세계 경제 전반적인 영향을 봐야 한다”면서 “주요 경영진들이 SK경영경제연구소에 연구결과를 주기적으로 보고받으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믹 리뷰 조윤성 기자 korea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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