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보좌관 "해외 아파트에 투자, 저축은행 돈 아닌 집안 돈"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은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의 보좌관 오모씨가 세간의 의혹을 정면반박하고 나섰다.
오 보좌관은 20일 보도자료를 내 “저축은행에서 단 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라며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과의 연루설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 합수단)은 전날 오 보좌관의 주거지 등 2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앞서 오 보좌관의 재산등록내역을 확보하고 계좌추적을 통해 자금흐름을 쫓아왔다.
오 보좌관은 호주 부동산에 투자해 수억원대 재산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 안팎에선 수사 주체가 합수단인 만큼 오 보좌관이 투자에 사용한 돈이 저축은행에서 흘러나온 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오 보좌관은 “해외의 휴일렌트형 아파트 한 채에 개인적으로 투자한 것”이라며 “저희 집안의 돈을 긁어모아 다소 무리를 했다. 법률에 저축되는 부분이 있으면 벌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해외 부동산 투자 과정에서 당국 신고를 누락하는 등 법의 틀을 벗어났을 수는 있어도 자금의 출처는 저축은행 등이 아닌 사재라는 해명인 셈이다. 오 보좌관은 호주 유학 경험이 있어 현지 지인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조만간 오 보좌관을 직접 불러 관련 혐의를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 안팎에선 오 보좌관에 대한 강제수사가 실상 이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장 이 의원 측은 불법사찰 폭로 관련 보복수사라며 크게 반발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과 무관한 예전부터 진행해온 보좌관 개인 비리 수사로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한 시점도 이 의원의 대정부질문이 이뤄지기 전”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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