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민주통합당이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의 본회의 상정을 요구하며 본회의에 불참해 20일 진행될 예정이었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0분에 예정된 새누리당의 입장을 지켜본 뒤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어서 오후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20일 강창희 국회의장에게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밀실' 추진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 제출한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건의안 처리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에 참석해 "우선 그 한일군사정보협정이 체결되는 과정에서 김 총리의 무책임한 태도에 안타깝다"며 "우리가 총리 해임 건의안을 제출해서 오늘까지가 72시간 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까지 시한이기 때문에 안건을 상정시키자"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과 새누리당 출신 국회의장이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하지도 않는 것은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 해임안은 21일 오후 2시가 처리 시한이지만 이날 본회의 개최가 거의 불가능해 20일 처리되지 않을 경우 자동폐기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민주통합당은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새누리당의 입장 선회를 기다리며 오후 본회의 참석 여부를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부대표는 협상 결과 보고를 통해 "새누리당이 오전 대정부질문을 예정대로 진행하자고 제안했지만 같이 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며 "새누리당의 오후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바탕으로 오후에 다시 입장을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일표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특정 교섭단체의 불참을 이유로 본회의가 미뤄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모습"이라며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이 대정부질문 예정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고 개의 요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에 본회의를 열지 않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강창희 국회의장은 "여야 간에 원만하게 의사일정을 협의하고 진행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여야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여야가 잘 협의해 보시라"며 "21일도 (상정)할 수 있는 거고, 저도 새누리당에 '잘하라'고 전하겠다"고 밝혔다.
오전 10시 현재 본회의장에는 김황식 국무총리,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김석동 금융위원장 등 대부분의 국무위원들이 대정부질문을 위해 본회의 개최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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