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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짐승같은 코스' 세인트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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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짐승같은 코스' 세인트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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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짐승같은 코스."

얼마나 어려우면 이런 표현을 했을까. 141번째 디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의 개최지 잉글랜드 랭카셔 로열리덤앤세인트앤스(파70ㆍ7086야드ㆍ사진) 이야기다. 126년 전인 1886년에 조성됐고, 1900년대 접어들어 해리 콜트가 무시무시한 항아리벙커와 자연적인 지형을 그대로 살린 특유의 작은 그린을 배치해 대회를 여는 순회코스 가운데서도 가장 혹독한 코스로 재탄생한 곳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전장을 181야드나 늘렸다는 대목부터 심상치 않다. 2001년 당시 6905야드였지만 11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7086야드로 조정됐다. 가장 큰 변화는 7번홀(파5)과 10번홀(파4), 11번홀(파5)이다.

7번홀은 35야드가 늘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그린을 만들었고, 10번홀은 52야드가 길어졌다. 11번홀은 56야드가 더해져 무려 601야드 짜리 파5홀로 운영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코스 리뉴얼에 1000만 파운드(약 178억원)를 쏟아 부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는 장타가 필수지만 206개의 벙커를 피하는 정교함도 가미해야 한다. 홀 당 11.4개, 더욱이 턱이 높은 전형적인 항아리벙커들이다. 첫 홀인 1번홀(파3)부터 9개의 벙커가 그린을 엄호하고 있어 출발부터 망치는 선수가 즐비할 전망이다. 18번홀(파4ㆍ410야드)에는 17개의 벙커가 배치됐다. 1, 2타 차 선두를 달리는 선수들은 막판 다잡았던 우승컵을 놓칠 수 있다.


13번홀부터 마지막 6개 홀이 파4홀로 이어진다는 것도 재미있다. 피터 톰슨이 "가공할 형극의 향로"라는 애칭을 붙인 '승부처'다. 크기와 방향이 다양한 이 6개 홀들은 무조건 페어웨이를 지켜야 한다. 벙커는 앞면이 가파른 장벽으로 막혀 있어 차라리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1벌타를 더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다.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들은 깊은 러프가 곧바로 응징한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연습라운드 직후 "가만 놔둬도 어려운 코스"라고 했고, 디펜딩챔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는 "공이 러프에 들어가면 차라리 집에 가는 편이 나을 정도"라고 고개를 저을 정도였다. 변수가 또 있다. 강풍을 동반한 악천후다. 통산 1, 2라운드 이상 비바람이 몰아치는 기후 특성상 선수들은 체온 조절과 바람에 대응하는 저탄도 샷도 장착해야 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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