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개막 141번째 디오픈서 매킬로이와 '진검승부', 최경주는 카브레라와 '맞짱'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화두는 단연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15승' 도전이다.
이를 위해서는 링크스코스 특유의 비바람을 극복하고, 항아리벙커와 깊은 러프를 피하는 정교한 샷이 필요하다. 우즈가 과연 이 모든 것들을 해낼 수 있을까. 19일 밤(한국시간) 잉글랜드 로열리덤앤세인트앤스골프장(파70ㆍ7086야드)에서 개막하는 디오픈(총상금 800만 달러)이 바로 이번 주 지구촌 골프계를 뜨겁게 달굴 격전의 무대다. 올해로 141번째,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最古의 메이저'다.
▲ 우즈의 '디오픈사냥'= 2000년 첫 우승에 이어 2005년과 2006년에는 '대회 2연패'의 위업까지 달성했다. 하지만 2009년 11월 '섹스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이혼과 부상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지난 3월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무려 924일 만에 '우승하는 법'을 되찾았지만 메이저에서는 2008년 US오픈에서 14승째를 수확한 뒤 아직은 중단 상태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절실한 까닭이다. 메모리얼토너먼트와 AT&T 등 빅 매치에서 3승째를 수확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통산 74승으로 일단 PGA투어 최다승 부문에서는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73승을 뛰어 넘어 앞으로 9승만 더하면 샘 스니드(미국)의 '82승 전설'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 문제는 마스터스 공동 40위와 US오픈 공동 21위 등 메이저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우즈에게는 자신감이 더욱 필요하고, 이번이 그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세인트앤스는 더욱이 모든 홀이 시그니처코스다. 홀당 11개, 총 206개의 항아리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페어웨이를 벗어난 샷은 질긴 러프가 곧바로 응징한다. 여기에 악천후가 4라운드 내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즈도 이를 감안해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최대한의 연습라운드에 몰입하고 있다.
▲ 우즈의 '도전자들'= 우즈 못지않게 이번 대회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가 꼭 필요한 선수들이 많다.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메이저 무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부터 떼어내야 한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에서 사상 초유의 '동시 상금왕'이란 엄청난 업적을 일궈냈지만 평가절하되고 있다. 3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도 비슷한 처지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부활 샷이 시급하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으로 우즈의 대를 이을 '차세대 골프황제'로 각광받았다가 지난 5월 이후 4개 대회에서 세 차례나 '컷 오프'되는 등 그야말로 극심한 난조다. 매킬로이의 부진은 특히 여자테니스 스타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와의 열애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매킬로이는 그러나 "그동안 연습량이 부족했다"며 "드라이버를 타이틀리스트 새 모델로 바꾼 뒤 15야드나 비거리가 늘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와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아담 스콧(호주), 더스틴 존슨(미국) 등이 우승후보다. 매년 '환갑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톰 왓슨(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계)은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 배상문(26ㆍ캘러웨이),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와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등이 출전한다. J골프에서 장장 40시간 동안 생중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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