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클래식계 한류1호' 정명화(68) 정경화(64) 자매가 어머니 고(故) 이원숙 여사의 열성적인 교육법을 공개해 화제다.
17일 방송된 KBS '김승우의 승승장구'에는 세계적인 음악가 '정트리오'로 알려진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첼리스트 정명화가 출연, 두 자매를 외국에 유학보내기 위해 억척스럽게 뒷바라지를 했던 어머니의 사연을 공개했다.
정경화는 "당시 12세 소녀가 미국 줄리어드음대에 유학을 간다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며 어머니가 정 자매의 재능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얼마나 애썼는지를 이야기했다.
그는 또 "미국 클래식 단원들이 한국에서 공연을 할 때면, 우리는 첼로와 바이올린을 항상 챙겨갔다"며 "어머니는 공연 중 쉬는 시간에 우리를 강당에 내보내 연주를 하게 했다"고 회상했다.
정 자매의 연주를 보곤 눈이 휘둥그래진 미국 단원들이 자국에 돌아가 "동양의 기적을 봤다"고 전했고 이것이 두 자매의 유학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이밖에 어머니가 직접 외무과로 찾아가서 딸이 유학갈 수 있도록 요청한 사연과 6·25전쟁으로 피난을 갈 때도 피아노를 트럭에 싣고 갔던 일화를 들려줬다.
정경화, 정명화, 정명훈의 어머니 고 이원숙 여사는 지난해 5월 9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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