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개 전통시장중 5개 추려 2014년까지 총 8억2000만 원 지원..전통시장 성공모델로 키울 계획
【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가 오는 2014년까지 8억2000만 원을 들여 도내 130개 대표 전통시장 중 5개를 선정해 '경기 좋은 시장 베스트5'를 집중 육성한다.
이는 정부가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1조5000억 원 이상을 쏟아 부으며 전통시장의 시설현대화 등 하드웨어 개선에 노력했지만, 오히려 매출은 줄어드는 등 성과가 미미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뒷걸음' 친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정부는 지난 2002년부터 10년 동안 총 1조5711억 원을 시설현대화 사업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전통시장 활성화는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오히려 이 기간 전통시장 수와 매출액은 감소했다. 전통시장 숫자는 2006년 1610개에서 지난 2010년에는 1517개로 100개 가량 줄었다. 매출액도 2006년 29조8000억 원에서 2010년에는 24조원으로 2조8000억 원 감소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정부 조사에서 상인 의식개선이나 자구노력이 없는 일방적인 지원은 근본문제를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그대로 드러났다"며 "이에 따라 경기도는 새로운 전통시장 육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국회 예산정책처가 지난 5월 초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통시장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상품구성 단순(47.4%) ▲비싼 가격(11.8%) ▲불친절 및 청결문제(6.5%) ▲주차 부족(5.3%) ▲노후시설(5.3%) 등이 꼽혔다.
◆'선택과 집중'통해 5대 대표시장 육성=경기도는 올해 8월부터 2014년까지 총 8억2000만 원을 들여 '경기좋은시장 베스트5'를 선정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사전조사 및 컨설팅에 3억2000만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조사대상 시장은 경기도내 대표시장으로 130개 소다. 이들에 대해 기본현황과 입지여건 및 상권, 경쟁력 정도, 주변 대형마트 운영 실태 등 시장 환경 조사 후 '발전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선정하게 된다.
경기도는 선정작업이 끝나면 예비지원 대상 시장을 30개 소로 압축한다. 경기도는 이들 시장을 대상으로 교육과 상품기획 배양능력 등을 위한 컨설팅을 실시한 뒤 시장의 자구노력과 변화된 모습을 평가하게 된다.
경기도는 평가를 통해 최종 5개 시장을 선정한다. 선정된 시장은 총 5억 원의 지원비가 투입되며 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육성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5개 전통시장을 선정해 시장 특성별 맞춤교육과 문화 관광 콘텐츠를 연계하고, 고객욕구에 맞는 상품 혁신 등을 통해 경기도형 전통시장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