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식 보유비중 2년만에 50% 아래로
KB금융·LG전자도 감소세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주식시장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중이 2년 만에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올 들어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외국인 비중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 2000선이 무너진 지난 4월19일 이후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보유 비중은 6.52% 감소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경우 4월19일 50.85%에서 49.02%로 떨어졌다. 이는 2010년 7월15일의 48.9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이 한때 60%를 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포인트 넘게 떨어진 셈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004년 4월13일 60.1%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당시 43만원대까지 떨어진 삼성전자에 매력을 느껴 2008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2분기 연속으로 지분을 확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은 지난 5월 유로존 위기가 불거진 이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3분기 평균 51.1%를 기록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4분기 50.8%로 주춤하더니 올 1분기 50.8%, 2분기 50.3%로 축소됐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오는 3분기에는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외국인 비중도 감소했다. 4월19일 이래 삼성전자가 1.85%포인트로 가장 큰폭의 감소세를 나타냈고 KB금융이 65.05%에서 63.48%로 1.57%포인트 떨어졌다. LG전자도 23.76%에서 22.24%로 1.52%포인트 줄었다. 반면 이 기간 기아차, 현대모비스, KT&G 등의 외국인 비중은 1% 넘게 증가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비롯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점은 시장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일 기준으로 33.58%로 5월의 34%보다는 줄었지만 연초에 비해서는 소폭 늘어 전반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따라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비중을 집중적으로 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주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이 같은 개별종목 매도 완화가 나타나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터닝 포인트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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