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핀란드의 휴대폰 업체 노키아의 주력 스마트폰 '루미아 900'이 출시 3개월만에 반값 신세가 됐다.
최초 판매시 부터 아이폰의 절반 가격에 판매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재고처분이나 다름 없는 가격이다.
1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루미아 900'의 판매가격을 기존 99달러에서 49.44달러로 인하했다.
키스 노왁 노키아 대변인은 "가격 할인은 지속적인 제품주기 관리의 일환"이라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격 할인은 드문 현상이 아니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가격 인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빼앗긴 스마트폰 및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관측된다. 노키아는 지난 1분기에 점유율 기준 세계 1위 휴대폰 업체라는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바 있다.
루미아900은 출시 이후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출시직후 소프트웨어 버그가 발견됐다. 버그 있는 제품을 구매한 AT&T 가입자들은 제품 구매가보다도 많은 100달러의 보상을 받았다.
최근 운영체제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8으로의 업그레이드 불가 방침을 밝힌것도 고민거리다. 출시된지 6개월만에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구형 제품으로 전락할 처지에 놓은 것이다.
실적 호전의 구원투수로 기대됐던 루미아 900의 활약이 미진하며 노키아는 2분기에 2억3000만유로(3230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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