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진화’에 뒤처진 세계 휴대폰업계의 ‘공룡’ 노키아의 매출이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노무라가 분석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튜어트 제프리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2013년 노무라의 스마트폰 부문 매출이 60억 유로에 그쳐 당초 예상한 109억 유로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윈도폰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의 내년 판매고도 예상치보다 41% 적은 약 3400만대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키아와 손잡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기업 MS는 ‘윈도폰8’ OS가 적용된 차세대 스마트폰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단 기존에 내놓은 ‘루미아’ 시리즈 등 ‘윈도폰7’ OS 기반 스마트폰의 윈도폰8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노키아 측은 루미아 700과 900 등 현재 출시된 단말기는 윈도폰8의 기능을 일부 구현한 ‘윈도폰7.8’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사용자들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는 “노키아의 경쟁력 회복 여부는 올해 3분기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기존 피처폰의 마케팅전략이 힘을 잃고 윈도폰 OS 기반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압력까지 겹친 가운데 최근 노키아가 내놓은 자구안은 기대를 만족시키기에는 충분치 못하며, 이것이 매출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파트너인 MS가 독자적인 하드웨어 구축에 나설 가능성도 노키아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릭 셰런드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MS는 노키아와 협력관계를 맺은 것과 별개로 본격적으로 자체 스마트폰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면서 윈도8 OS 탑재 태블릿 ‘서피스’를 내놓은 것을 근거로 들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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