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GDS·삼성공조 등 저평가
PBR 1배 미만 증권주도 속출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증시 하락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미만인 자산주들이 급증하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만큼 하락했다는 뜻이다. 특히 주식시장의 등락과 흐름을 함께 하는 증권주들은 대부분이 자산주가 됐다.
12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자본잠식기업을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PBR이 0.5 이하인 기업 수는 연초 236개에서 지난 11일 기준 530개로 2배가량 늘었다.
PBR은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것으로 이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PBR 0.5 이하 수준은 이 잣대를 더 엄격히 적용한 것으로 현금화가 어려운 자산을 제외한 확실히 저평가된 상태다.
이처럼 저PBR주가 급증한 것은 증시 하락에 따른 것이다. PBR은 주가가 떨어지거나 1주당 순자산이 늘어야 낮아진다. 코스피지수가 연초 상승기류를 타며 2050까지 올랐다가 유럽발 악재에 지난 6월 1780선으로 내려앉고 일부 주도주 외에는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PBR주가 속출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자산주로 알려진 한일이화, 성창기업지주, 대덕GDS, 삼성공조는 불황 장세 속 자산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대덕GDS, 삼성공조는 PBR 1이하로 저평가 국면이다.
특히 지난 11일 기준 PBR 0.41인 삼성공조는 올해 1분기말 현금성자산이 124억원, 은행예금 등 유동금융자산이 1302억원으로 이를 합하면 부채총계인 479억원을 빼고도 시가총액을 넘는다. 이에 따라 장기 가치투자로 잘 알려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삼성공조 지분 11.29%를 보유하기도 했다.
증시 상황 따라 출렁이는 증권주들도 주가 하락에 절대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했다. 동부증권과 대신증권, KTB투자증권은 PBR이 모두 0.25 수준이 됐고 교보증권도 연초 PBR 0.33에서 지난 11일 0.28로 떨어졌다. 증권주 중 PBR이 1이상인 곳은 이트레이드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3곳뿐이다.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의 경우 인수해 갖고 있는 자산을 다 팔아도 남는 구조인 것이다.
이처럼 저PBR주가 급증하는 것과 관련해 이대상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빠지면서 많은 종목들이 가치투자 매력이 생겼지만 자산주는 많은 자산을 잘 활용하지 못한다는 뜻도 되기 때문에 항상 불황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PBR이 낮아진 기업 중 의미 있게 성과가 좋아지고 있거나 경쟁력이 강화되는 기업을 골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용어설명
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BPS, book value per share)로 나눈 비율로 주가와 1주당 순자산을 비교한 수치다. PBR이 낮을수록 기업의 자산가치가 증시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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