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바캉스 비용을 30만원 미만으로 보내겠다는 알뜰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만원 미만 알뜰 바캉스족 중 특별한 여행 계획없이 도심속에서 캠핑이나 휴식을 즐기겠다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11일 신세계백화점이 6월 한달 간 신세계몰 고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올해 바캉스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특별한 여행 계획 없이 도심 속에서 캠핑이나 휴식을 즐기겠다는 응답자가 30%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5%를 차지했고, 바캉스 때 유행처럼 번졌던 해외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응답자는 23%에 머물렀다.
또 예상 휴가 비용도 30만원 미만이 43%로 다수를 차지했다. 1인당 100만원이상이 10%, 70~100만원이상이 15%, 30~70만원이상이 32%로 조사돼 극심한 불경기가 일년에 한번뿐인 바캉스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30만원 미만의 알뜰 바캉스를 보내겠다고 응답한 고객 중에서는 서울 한강 주변 등 도심 속에서 캠핑을 즐기겠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최근 국민복이 된 아웃도어 인기의 영향으로 캠핑문화까지 대중화 되면서 서울 상암동 난지캠핑장, 성산동 노을캠핑장, 망우동 중랑캠핑장 등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일상과 멀리 벗어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캠핑장을 즐겨 찾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취사와 야영이 허가되는 정식 캠핑장 외에도 더위를 피해 한강 공원에서 그늘막을 치고 간단한 식사와 휴식으로 바캉스를 즐기는 사람도 부쩍 늘어났다.
한강공원에서는 야영과 취사가 금지되고 그늘막을 제외한 텐트 설치가 불가해 도시락과 델리 식품 등 간편식을 준비해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지난 한달간 신세계백화점에서 각종 도시락, 만두, 떡, 어묵, 케밥, 족발, 치킨 등을 판매하는 델리코너는 14.4%의 높은 신장율을 기록했다.
특히 주말의 경우 평균 19%까지 신장하면서 간편식을 포장해서 야외로 나가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이러한 고객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바캉스 시즌 푸드를 선보이는 '푸드 페스티벌'을 20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다.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대형마트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여름 인기 식품을 한정 판매하는 한편 캠핑족들을 위한 캠핑 푸드도 선보인다. 바캉스 인기 식재료인 삼겹살, 한우 로스, 새우, 구이용 야채, 수제 소시지, 나초, 썀채소류 등 캠핑 푸드들을 당일 판매가의 10~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임훈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여름 시즌 식품뿐만 아니라 캠핑족들이 좋아할만한 캠핑 푸드, 희귀 맥주, 글로벌 푸드 등 다양한 테마 상품들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인다"며 "최근 캠핑족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도시락, 델리 등 간편식을 계속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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