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자동차의 윤갑한 울산공장장(부사장)이 10일 담화문을 통해 직원들에게 파업이라는 극단적 수단 대신 교섭을 통해 노사문제를 해결할 것을 호소했다.
윤 부사장은 "이제 우리 노사관계와 교섭문화도 새로운 전환기를 마련할 때가 됐다"며 "25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노사가 아직도 파업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는 것인지 생각해 볼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파업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아도 직원 여러분들의 권익향상과 성과보상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지난 3년간 무분규 타결을 통해 직접 확인하지 않았냐"며 "교섭을 통해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여지가 있음에도 왜 현대차 직원 가족 모두가 파국으로 내몰려야 하는지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이미 교섭재개를 노조에 요청했고 조속한 교섭타결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우리 노사는 대화와 상호이해를 통해 충분히 문제를 풀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 이상의 혼란과 파국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파업의 문제점에 대해 모두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 만큼 직원 여러분들의 올바른 판단과 성원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윤 부사장은 앞서 지난 9일 문용문 노조위원장을 직접 방문해 중단된 교섭을 재개하자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이틀간 쟁의찬반투표를 거쳐 13일 금속노조 경고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첫 상견례 이후 9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협상을 진행했으나 밤샘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 타임오프(근로시간면제제도) 철회,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