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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불황증후군, 도전정신으로 뛰어넘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시장이 죽었다'는 어제 아시아경제 보도(1ㆍ6ㆍ7면)는 불황증후군이 곳곳에 침투해 투자ㆍ소비 심리를 냉각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는 한편에선 벤처기업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외국 브랜드로 장사하던 한국지사가 본사를 인수함으로써 기업 생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다들 어렵다지만 벤처업계는 질적 향상 단계에 접어들었다. 연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천억클럽 기업이 지난해 말 381개로 전년 대비 66개(21%) 증가했다. 3년 연속 매출 신장률 20% 이상 고성장 기업이 49개, 창업 5년 이내 매출 1000억원 돌파 기업이 6곳이다. 절연코일 전문업체 삼동의 이이주 대표는 고교 졸업자로 1977년 창업해 한 우물을 판 지 34년만에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한국 기업인 특유의 도전정신은 글로벌 본사 역인수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김성완 스무디즈코리아 대표는 스무디 음료를 한국에 소개한 지 9년 만인 어제 미국 본사 스무디킹을 인수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들여와 운영하다 성공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본사를 인수한 사례로는 2007년 휠라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한 휠라코리아가 대표적이다. 이 밖에도 태진인터내셔널은 프랑스 루이까또즈를, 성주인터내셔널은 독일 MCM을, 평안L&C는 이탈리아 네파를 사들였다.


불황이라고 전부 쓰러지진 않는다. 오히려 기회는 위기 때 잡을 수 있다. 쿠쿠전자는 외환위기 때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을 접고 독자 브랜드 쿠쿠를 내세워 밥솥 브랜드 1위로 등극했다. 다른 기업들이 움츠릴 때 자체 브랜드로 공격적 마케팅을 벌인 역발상과 품질ㆍ애프터서비스로 성공신화를 일궜다.

휠라에 이어 지난해 세계적 골프용품 기업 아쿠쉬네트를 인수한 윤윤수 회장의 좌우명은 실패를 경험으로 삼는 도전정신이다. 어제 미국여자프로골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최나연 선수도 있다. 그의 풀밭샷은 국민이 외환위기로 실의에 빠져 있던 1998년 박세리가 보여준 같은 골프장 연못에서의 맨발샷을 연상시켰다. 최나연에 앞서 이 대회에서 우승한 김주연ㆍ박인비ㆍ지은희ㆍ유소연 선수 모두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 골프를 배운 박세리 키즈다. 경제는 상당 부분 심리다. 지금 불황증후군에 빠져 허우적거릴 때가 아니다. 뚝심의 도전정신으로 2012 경제위기를 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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