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ㆍ노무현ㆍ김근태 세력 힘 모아야"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 유력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10일 "지금 우리가 온 힘을 다해 이뤄야 할 과제가 경제민주화"라고 밝혔다.
문 고문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초청 간담회 기조발언에서 "저는 새로운 시대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을 바꾸겠다는 '시대교체'를 말씀드렸다"면서 "단순히 정권을 교체해 국정의 기틀을 고치는 차원을 넘어, 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패러다임 자체의 대전환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고문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정치적 민주주의와 복지도 크게 신장시켰지만 양극화와 비정규직 문제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그것은 정책적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국가를 운영하는 근본 원리와 경제를 운용하는 기본 원리를 바꾸지 않아서였다"고 경제민주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정치적 민주주의가 어느 단계에 이르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로 한 단계 더 질적인 발전을 이루어야 하는데, 참여정부가 그 인식이 부족했다는 깨달음이 있었다"며 참여정부의 실패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문 고문은 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자체의 대전환을 위해 ▲시장만능주의를 극복해 강자와 약자가 상생하며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성장 ▲개발독재·관치경제 청산과 개방형 혁신을 통한 창조적 성장 ▲복지국가와 경제민주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공동번영 ▲특권과 반칙, 부패척결 등 '4+1 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문 고문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민주진보세력이 통합의 정신으로 힘을 합쳐야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해 김대중 세력, 노무현 세력, 김근태 세력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단합해서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향해 나아갈 때 국민들은 수권정당으로서 안정감과 신뢰감을 가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함께 힘을 모으는 모습을 보였던 민주통합당이 출범할 때 국민들이 지지를 보내 정당 지지도가 7년 만에 새누리당을 앞섰다"면서 "정권교체의 방안은 자명하다. 저부터 친노(친노무현), 비노(비노무현) 소리 나오지 않도록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동영 의장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경선 경쟁자들이 하나의 팀으로 집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며 저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문 고문은 '대통령 후보로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김대중·노무현·김근태 세 분들의 유언이 저를 정치로 이끌어 냈고,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가 고맙게도 국민들로부터 받고 있는 기대와 지지를 정권교체에 보태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심정이 돼 저를 던지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정권교체를 해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것이 우리 역사가 나아가야 할 길이고, 우리 역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면 국민들이 외면할 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