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9일 한국은행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 동결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C은행은 이날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를 배포하고 "오는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13개월 연속 3.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계속되는 경기지표 둔화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락,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의 요소가 통화완화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8일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7%에서 3.3%로 낮췄고 한은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한은의 신중한 태도를 고려할 때 이번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정부가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도 추경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사실상의 재정 지출 확대 발표에 그친 것은 정책 결정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오석태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과 중국인민은행 등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고 있지만 이는 한은의 금리 동결기조 변동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또 한은이 금리를 내린다면 지금까지 표명해온 '금리정상화' 기조를 한은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 되는 만큼 '신중한 중앙은행'인 한은이 당장 금리기조를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면서 "올 여름 중국 주도의 수출 회복이 가시화된다는 가정하에 한은의 기준금리 변화는 내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5월 산업 활동과 6월 무역통계는 한국 경제가 느리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의 경기부양책과 전자부문 재고 여건의 개선이 한국의 3분기 수출 및 산업생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의 부진한 경기지표는 지난 1분기 대비 2분기의 전비기 GDP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당행의 전망을 뒷받침한다"면서도 "다만 마이너스 성장률을 시사하거나 즉각적인 경기부양책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정도로 (한국 경제가) 부진해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 지출의 증가와 안정적인 원자재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 인플레이션은 하반기에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실제 인플레이션 안정은 통화정책의 핵심지표가 된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출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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