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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소신 호평 느긋한 메르켈..고용부진 발목 급해진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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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유럽 정상회의에서 패했다는 비아냥을 듣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인기가 급상승 중인 반면 올해 초 고용지표 호조로 대선 가도가 활짝 열렸다는 평을 듣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용 부진에 발목이 잡혀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유럽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 국가에 엄격한 전제 조건을 요구해온 기존 방침에서 물러나 프랑스 등 남유럽 국가들 요구에 굴복했다고 비난 받았다.

하지만 분위기가 빠르게 바뀌었다. 지난 5일 발표된 독일 ARD 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66%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 비난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만하임 대학 정치학과의 토르스텐 파스 교수는 "정상회의 성과를 둘러싼 논란 자체가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국민에게 메르켈 총리는 국익을 위해 싸우고 있으며 정상회의에서 그가 이겼든 패했든 자기 입장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평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독일 국민은 메르켈 총리를 더 신뢰하게 됐다는 것이다. 메르켈 총리의 재임 여부를 묻는 선거는 15개월 남았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8만개에 불과했으며 실업률은 8.2%로 전달과 같다고 6일 발표했다. 경제학자들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미 경제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고용 상황이 큰 폭으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여당인 민주당과 야당인 공화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 전에 추가 경기부양안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을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실패했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전략 일부를 수정했다. 경제가 살아났다고 강조하는 대신 오늘날의 경제위기가 과거 공화당 정부 시절 발생했던 문제에 기인한 것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오바마 대통령은 "긴 안목으로 경제를 바라봐줄 것"과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미 경제상황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가도는 순탄치 않을 듯하다. 미국의 유권자 대다수가 이번 선거의 최대 화두로 경제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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