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개발·재건축, 앞다퉈 소형주택 늘린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고덕시영 이어 신정2구역 “우리도 줄일게요”.. 자발적으로 85㎡초과 줄여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소형주택 비율을 자발적으로 늘리는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장이 늘고 있다. 서울시의 소형비율 확대 요구에 따른 영향이기도 하지만 중대형으로 인한 사업성 악화를 감안한 조합 내부의 판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양천구 신정동 1162일대에 위치한 신정2재정비촉진구역은 소형주택 비율을 높인 변경안에 대해 서울시 고시를 받아냈다. 지난해 4월 용적률 10% 상향을 받아낸 후 늘어난 용적률을 활용, 임대 등 소형물량을 늘린 것이다.

당초 신정2구역은 40㎡이하 114가구, 40~60㎡ 482가구, 60~85㎡ 878가구, 85㎡이상 291가구 등 총 1765가구를 계획했다. 하지만 서울시와의 마찰을 줄이고 사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조합이 스스로 소형을 늘리고 대형을 줄였다.


이번에 고시된 변경안을 살펴보면 40㎡는 114가구로 변동이 없지만 40~60㎡를 36가구 늘리는 대신 85㎡이상을 159가구나 줄였다. 임대주택 역시 308가구에서 326가구로 18가구 늘렸다. 이로인해 총 공급량은 기존 1765가구에서 84가구 증가한 1849가구가 됐다.

신정2구역 관계자는 “일부 상가세입자와의 보상금 문제가 아직 남아있지만 서울시와 갈등을 일으킬 요소인 소형평형 문제가 우선 해결됐다”며 “최근 인기가 많은 소형아파트가 늘면 사업성도 자연스레 높아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자발적 소형확대 움직임은 최근들어 곳곳에서 감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마포구 아현뉴타운내 염리3구역과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내 가재울7구역도 조합 내부에서 소형주택을 늘리겠다고 결정한 경우다.


염리3구역은 60㎡이하 소형비율을 28%에서 52%까지 올린 반면 85㎡초과 중대형은 272가구에서 173가구로 줄였다. 가재울7구역 역시 60㎡이하 비율을 40%로 올렸다.


앞선 5월에는 재건축 사업장에서 소형을 자발적으로 늘린 사례가 나왔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 아파트가 당초 666가구로 계획됐던 59㎡를 408가구나 늘린 1074가구로 재조정한 것이다. 비율로 살펴보면 종전 20%에서 30%로 증가했다.


업계는 정비사업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서울시의 소형주택 요구안이 확고한데다 시장 침체로 수요자들의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져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나타나던 소형과 중대형 아파트간 가격역전 현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성을 이유로 소형비율을 스스로 늘리려는 정비사업지가 늘고 있어 별도의 권고를 전달하는 사례가 줄고 있다”며 “이같은 분위기는 임대수요를 확보하고 중소형 확대로 거래가 늘어나는 등 시장에도 좋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개발·재건축, 앞다퉈 소형주택 늘린다 신정2재정비촉진구역 개발 계획안 / 서울시
AD




배경환 기자 khb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