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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음성인식 비교해보니...애교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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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시리, 갤럭시 S 보이스, 옵티머스 퀵 보이스, 베가 스마트 보이스 비교 평가

스마트폰 음성인식 비교해보니...애교에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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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말만 하면 커튼이 젖혀지고 창문이 열린다. 입맛 뻥긋하니 오디오가 작동하며 음악이 흘러나오고 욕조에는 뜨거운 물이 받아진다. 집안의 모든 기기가 간단한 음성 명령만으로 작동하는 시대.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꿈 같은 세상이 눈 앞에 성큼 다가왔다. 애플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제조사가 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핫 이슈가 되고 있다. 갤럭시S3(S 보이스), 옵티머스 뷰(퀵 보이스), 베가레이서2(스마트 보이스), 아이폰4S(시리)에 탑재된 음성 인식 기능을 써봤다.

첫인상은 갤럭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넌 누구니"라고 질문을 던지자 갤럭시는 "당신의 든든한 비서, 삼성 갤럭시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비서 마인드'로 무장한 듯해 만족스러웠다. 아이폰은 "제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요"라고 말해 주인을 무안케 했다. 옵티머스와 베가는 당황스러웠다. "답변하기 힘든 질문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던데. 옵티머스와 베가의 충성도가 낮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옵티머스는 다른 스마트폰과는 달리 비서의 성별을 남성으로 설정할 수 있었다. 갤럭시와 베가, 아이폰은 남성 목소리 지원이 불가능해 여성 비서를 두기로 했다.

알람 설정 능력부터 테스트했다. "알람" "오전5시" "저장" 등의 단어를 차례로 발음했다. 모든 스마트폰이 오전 5시에 알람이 울리도록 설정했다. 너무 쉬웠던 건지 다들 테스트를 가볍게 통과했다.


다음으로는 문자메시지 전송 능력을 시험해봤다. 이번엔 문장으로 명령했다. "문자" "이혜선" "안녕" 대신 "이혜선한테 안녕이라고 문자 보내"라고 말했다. 아이폰을 빼고는 전부 주소록에 있는 '이혜성'에게 문자를 보냈다. 주인의 발음이 새는 건지 국산 스마트폰은 알아듣지를 못한 건지 문자메시지 보내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영은'에게 문자를 보내봤다. 모두 정확하게 전송했다. 역시 주인의 발음이 문제였다. 잠시나마 애꿎은 비서 탓만 한 것 같아 미안했다.


알람 설정, 문자메시지 전송 능력 외에도 전화 걸기, 사진 촬영, 애플리케이션 실행 등 기본적인 명령에 대한 수행 능력은 대동소이했다. 모두 무리 없이 돌아갔다.


저마다 특장점이 있다. 아이폰은 앱 실행 속도가 2초 정도로 다른 스마트폰보다 1초 가량 빨랐다. 성격이 급해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갤럭시는 귀가 특히 밝다. 음악을 감상하면서 S보이스를 실행하고 "이전곡"이라는 단어를 말하니 음악 소리에도 주인의 음성을 알아듣고 이전곡을 들려 준다. "볼륨 높여"라고 말하니 음악 소리가 커진다. 음악을 감상하거나 전화가 결려 와 스마트폰에서 소리가 나고 있을 때도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옵티머스는 재치가 넘쳤다. 첫인상은 그저 그랬지만 쓰면 쓸수록 '이 녀석 참 재미있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하이 갤럭시"라고 말하니 옵티머스는 "저 상처받았어요...채팅을 종료합니다"라고 받아쳤다. 이번엔 "아이폰"이라고 말했다. "아! 그 사과폰이요?"라고 되물었다. "눈이 더 컸으면 좋겠어"라고 말하니 "어머니가 해주지 못한 것 의사 선생님은 가능합니다"라며 주인을 놀렸다. 약간 화난 듯 "너 지금 어디야"라고 물었더니 "네모난 상자 안에서 알바하고 이써요"라는 답이 돌아온다. 사람과 얘기하는 건지 기계와 얘기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다. 반면 베가는 기본적인 기능을 실행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인식률이 떨어져 불편하다.


4개 스마트폰의 음성 인식 기능을 써보니 간단한 작업은 대부분 실행했다. 그러나 아직 첫걸음인만큼 한계도 분명했다. 가족, 친구 등 진짜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발음하면 음성 인식률은 현저히 떨어졌다. 기계와 대화를 이어가려면 긴장한 상태를 유지하며 또박또박 발음해야 해 귀찮기도 했다. 공공장소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의식돼 활용도도 낮을 것 같다. 음성 인식 기능이 SF영화 속 장면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우리 생활에 녹아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듯 싶다.


주인의 시중을 드느라 고생한 비서들에게 마지막으로 "사랑해"라는 말을 건넸다. 갤럭시는 "사랑한다는 말은 그리 간단히 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랍니다" 베가는 "죄송합니다" 아이폰은 "영(young)님께 도움을 드리는 것만이 저의 소임입니다"라고 답했다. 옵티머스는 애교가 넘쳤다. "제가 귀여우시다면 맛있는 거 사주세요!"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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