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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수교20년]中 새 권력이 삼성을 獨對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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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투자·10만명 고용..새 권력이 삼성을 獨對한 이유다


'기회의 땅' 중국, 기업들이 뛴다 ①삼성
최지성 실장·이재용 사장 등 리커창 부총리와 면담..반도체등 사업 확대 의견 교환
현지 진출 외국계 회사중 투자금액 및 사업규모 최대

우리나라가 중국과 공식적으로 수교한 지 20년이 됐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활동한 지 20년이 됐다는 의미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은 '중국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회사의 미래는 없다'는 각오로 현지에 진출해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들이 중국에서 펼친 눈부신 경영 성과는 국내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고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의 미래는 중국에 있다."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장원기 삼성 중국본사 사장 등 삼성 최고경영진은 지난달 12일 오후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2인자 리커창 부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삼성 경영진은 리 부총리에게 삼성그룹 전체의 중국 사업 추진현황을 소개했다. 또 반도체, LCD(액정표시장치) 등 첨단 산업 분야 투자 확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재용 사장은 면담 다음날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기자와 만나 밝은 표정으로 "(이번 출장이) 아주 잘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 수뇌부가 단체로 중국 부총리를 만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이 중국을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삼성은 유럽발 글로벌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해법 중 하나로 중국 시장 공략을 손꼽고 있다. 경기침체로 대표적인 선진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성장세가 멈춘 가운데 여전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당시 면담은 특히 최지성 부회장이 삼성 미래전략실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공식활동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안방살림을 챙기던 역대 미래전략실장과 달리 이 사장을 보좌하며 초반부터 글로벌 행보에 나선 것이다.


최 실장 취임 후 글로벌 행보의 첫번째 행선지가 당연히 중국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삼성그룹과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보여주는 투자액, 매출액 등의 수치로도 잘 나타난다. 중국은 이미 단일국가로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을 제치고 삼성의 최대의 수출국이자 투자국이 됐다.


중국 상무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한중수교 이후 현재까지 20년 동안 중국에 약 12조원(105억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이는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회사 가운데 개별기업으로 가장 큰 금액이다.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 중에 삼성이 가장 크다는 의미다. 중국 2인자가 삼성 경영진과 따로 시간을 내 만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은 이미 반도체와 휴대전화, 가전제품, 중공업, 건설, 증권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에 진출해 제 2의 삼성을 건설한다는 각오로 집중 투자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삼성그룹의 중국 매출은 총 58조원(510억달러)으로 투자금액의 5배에 달한다. 중국 삼성의 임직원 숫자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거둔 수치만 보면 중국이 삼성에게 어떤 의미인지 더 명확해진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중국 매출액은 23조원으로 이 회사가 한 해 동안 전세계에서 거둔 전체 매출액의 14%를 차지한다. 또 아시아 전체 매출액 29조원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거둔 것이다. 또한 중국에서 4만1000여명을 고용해 전체 인력의 18.6%에 달한다.


이처럼 삼성은 이미 중국 현지에서 많은 투자 및 고용을 해오고 있으며 향후에도 이같은 추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중국 쑤저우에서 3조원 규모의 8세대 LCD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를 통해서는 시안에 낸드플래시 메모리 공장을 새롭게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서부지역의 중심인 시안에 낸드플래시 공장을 건설해 중국 서부지역은 물론 전역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이 서부지역에 생산거점을 만드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의 전략이 중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중 낸드플래시 공장 건설을 시작해 내년 말부터 10나노급 낸드플래시를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 투자 규모는 6조∼7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중국 내에서 투자 확대는 물론 마케팅도 강화해 주요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4일 박재순 부사장을 중국총괄로 임명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6년 삼성전자 북미법인에서 TV 마케팅을 담당하면서 북미 TV 시장에서 소니를 제친 주역으로 꼽히는 삼성전자 내 마케팅ㆍ세일즈 최고 전문가다.


박 부사장은 향후 TV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삼성전자의 주요제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현재 30% 가량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제품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이센스, 하이얼, TCL 등 중국 토종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자국 가전업체가 시장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상시 인사를 통해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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