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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새누리당 '왕따'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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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막론한 재정위기 범시민대책위 활동에 딴지 걸었다가 혼쭐

인천에서 새누리당 '왕따' 되나 1일 인천 남구 관교동 순복음교회 앞에서 인천시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가 중앙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200만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범시민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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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에서 새누리당이 '왕따'의 위기에 처했다. 재정 위기에 처한 인천시를 돕겠다고 진보·보수를 막론한 시민단체들이 힘을 모은 가운데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돌연 딴지를 걸고 나왔다.


인천 시민들은 좌ㆍ우 색깔에 관계없이 단결해 중앙 정부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는 지역 사회의 전통에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재를 뿌리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이와 관련 지난 6월28일 진보ㆍ보수, 남녀노소, 노동계ㆍ재계 등 각계각층을 막론한 155개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인천시 재정위기 비상대책 범시민협의회'(이하 범시민협의회)를 출범했다. 범시민 서명운동, 토론회ㆍ오피니언리더 선언 운동ㆍ설문조사 등을 통해 인천시와 힘을 모아 중앙 정부를 압박, 인천아시안게임ㆍ인천도시철도2호선 공사에 대한 지원을 따내기 위해서다.


이렇게 구성된 범시민협의회는 1일 오전 인천 남동구 관교동 순복음교회 앞에서 실시한 200만 서명 운동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서명운동은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인천 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가 주도해 1320여 명의 교인들이 대부분 서명운동에 참여했다.

이처럼 인천 지역 진보ㆍ보수 시민단체들이 대거 '범시민협의회'를 구성해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5월 말 송영길 시장이 재정위기와 관련한 시민단체 간담회를 열고 "전임 시장의 잘못도 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다"며 사과하고 도움을 요청한 것이 계기가 됐다.


잘 잘 못을 떠나 중앙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인천시는 물론 시민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함께 뭉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굴업도 핵폐기장 문제, 인천대교 주경간폭 확장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지역 시민 단체들이 똘똘 뭉쳐 지역 민심을 무시한 중앙 정부의 정책을 규탄하고 시정을 촉구해 온 전통에 따른 '단결'이었다.


그런데 새누리당 인천시당이 딴지를 걸고 나왔다. 시당은 범시민협의회가 출범한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 "인천시가 시민단체를 이용하고 있다. 꼼수다"라고 비난했다.


시당은 "인천시가 지금 국비 75%를 요청하고자 다시 한 번 시민단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미 지난 5월 22일 송 시장과 시민단체의 조율이 있었고, 시민단체의 주장이 송시장의 주장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당은 또 "인천시 재정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해결의 지름길은 인천시와 중앙정부의 신뢰 회복에 있다"며 "200만 서명운동은 인천시 재정위기를 빌미로 정부여당에 대한 인천 홀대론을 선동해 흠집 내기와 대선이후 정국에서 일정한 지분을 차지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시민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 정부를 압박하고 대선을 앞둔시기에 인천 홀대론으로 대정부 비판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얄팍한 수로 과오를 덮고가는 것은 또다른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러자 인천 지역 시민단체들은 좌ㆍ우 막론하고 새누리당 시당에 대해 "왕따를 자초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범시민협의회는 1일 성명을 내 공식 유감을 표명했다. 범시민협의회는 "순수한 인천사랑운동을 인천홀대선동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인천에 대한 중앙정부의 차별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음을 새누리당도 잘 알고 있지 않은가"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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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인천시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시당의 주장에 대해선 "보수와 진보, 남녀노소, 재계와 노동계, 각계계층을 막론한 참가단체들의 인천사랑에 대한 진정성과 역량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발끈한 뒤 오로지 인천과 인천시민만을 위해 활동할 것이며, 우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어떠한 세력과도 단호히 선을 그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범시민협의회는 특히 "지금은 인천시민의 모든 역량과 염원을 하나로 모아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하여 인천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단합할 때"라며 "새누리당도 이러한 범시민운동의 대의에 함께 동참하고 헌신하여 시민적 지지를 획득해 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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