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소울'이 지난 6월 30일 오후 12시부터 정식 유료 서비스에 들어갔다. 외산 게임 디아블로3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이 게임이 유료 서비스 전환 후에도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블레이드&소울의 유료 서비스가 시작되면서 이 게임과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가 국내 게임시장을 놓고 본격적인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블레이드&소울은 지난 6월 21일 공개서비스 돌입 후 모든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됐다. 디아블로3와의 대결에서도 무료라는 이점을 안고 있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 상용화 이후 무료 서비스를 즐기던 사용자들이 얼마나 유료 서비스로 전환하느냐가 이 게임 흥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업계에서는 상용화 이후에도 블레이드&소울이 인기몰이를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08년 11월 아이온 서비스 당시에도 상용화 이후에 사용자들을 그대로 유지해 장기흥행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게임 조사 업체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상용화 첫 날인 지난 30일을 기준으로 블레이드&소울은 13.97%의 PC방 점유율을 보였다. 29일 공개서비스가 종료되고 30일 오후 12시부터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인 수치다. 반면 디아블로3는 17.31%로 1위 자리에 다시 올랐지만 한때 40%를 넘어선 점유율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두 게임이 이미 콘텐츠의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향후 대결에서는 서비스 안정성 측면에서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많은 사용자들이 몰리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안정적인 서비스가 게임의 장기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잦은 서버 접속 장애로 환불 결정까지 내린 디아블로3보다 상용화 후에도 현재까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보이고 있는 블레이드&소울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이 게임은 정식 서비스 후 32개로 서버로 운영되고 있다. 서버 1대당 최대 동시접속 인원이 1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대 32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는 45% 이상 점유율을 보이기도 했지만 계속되는 서버 접속 장애로 사용자들의 마음이 떠나기 시작하더니 블레이드&소울 출시로 결정타를 맞은 모양새"라며 "PC방 점유율에서 현재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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