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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공개편지 "임기 다할때 까지 시청자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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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MBC 노동조합의 파업이 150일을 넘긴 가운데 김재철 MBC 사장이 내후년까지 예정된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여야 정치권에서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둘러싼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이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전날 사내 인트라넷에 올린 '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을 통해 "조합원 여러분, 저는 반드시 제게 주어진 임기가 다할 때까지 MBC와 시청자를 위해 봉직할 것입니다. 어떤 압력이 있다 하더라도 굴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혔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14년 2월까지다.


김 사장은 "특히 지금과 같은 노조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압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제도 그릇되고 과정도 절차도 정당하지 않을 뿐 아니라 회사와 시청자를 최고선으로 바라보아야 하는 우리의 순정한 소명마저 자의적으로 재단하는 노조에 대한 저의 원칙은 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MBC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공개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세번째. 지난 4월6일에는 '우리 모두의 봄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5월14일에는 '우리 모두의 봄을 위하여2'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린 바 있다.


이날 편지에서 김 사장은 그동안 노조가 제기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 무용과 J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이미 회사 특보와 관련 계열사 담당자들의 상세한 해명 자료를 통해 밝혀졌듯 모두 사실이 아니거나 저를 흠집 내기 위한 과장된 수사와 왜곡에 불과한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원들에게 방송 복귀를 촉구하며 "특정 정파나 집단의 지지를 받는 MBC가 아니라 국민의 보편적 지지를 받는 MBC를 만드는 데 여러분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소중한 의견을 기탄없이 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사장의 편지에 대해 노조 측은 "국민 여론으로 사실상 퇴출이 결정된 마당에 아직도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치기 어린 말을 늘어놓고 있다"는 비난을 내놨다.


김 사장의 편지가 세 번 모두 뭔가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거나 내외 환경이 자신에게 지극히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여겨질 때 나왔다는 것.


노조는 총파업특보에서 "(김 사장의) 첫번째 편지는 총선 직전이었고, 두 번째는 'J여인에 대한 20억원 이상 몰아주기 특혜 의혹'을 알리기 위한 조합의 기자회견이 예정된 날이었고, 어제(27일)는 여야가 그의 퇴진에 사실상 합의한 날이었다"며 "노조가 제기한 의혹을 사실이 아니라고 우기기만 할 게 아니라 자신 있다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달라"고 꼬집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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