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개막, 우즈와 함께 '흥행조'로 편성, 양용은도 '기대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2ㆍSK텔레콤)가 또 타이거 우즈(미국)와 격돌하게 됐다.
오늘 밤(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파71ㆍ7569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내셔널(총상금 650만 달러)이다. 주최측은 2007년 우승자인 최경주를 1, 2라운드에서 아예 우즈와 한 조로 묶어 '흥행조'로 편성했다. 디펜딩챔프 닉 와트니(미국)와 함께 29일 새벽 1시50분 1번 티에서 대장정에 돌입한다.
최경주는 우즈가 '섹스스캔들'로 시달리던 시절부터 수없이 같은 조에서 플레이한 '단골멤버'다. 이번 대회는 특히 우즈가 호스트로 창설한 무대다. 우즈가 최경주와의 경기를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그동안의 분석이 맞아 떨어지는 셈이다. 최경주 역시 우즈와의 플레이에 압박을 받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달콤한 기억도 있다. 2주 전 두번째 메이저 US오픈에서 공동 15위에 오르며 실전 샷 감각도 되찾았다. 전문가들 역시 "(최경주는) 어려운 코스에서 더 성적이 좋다"며 우승후보 10위에 올려놓았다. 콩그레셔널이 바로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갖가지 진기록을 작성한 US오픈이 열렸던 곳이다. 페어웨이가 좁아 티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고, '유리판 그린'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다.
우즈는 짐 퓨릭(미국)에 이어 우승후보 2위다. 2009년 이미 정상에 올랐고, 지난해는 부상 때문에 불참했다. 올 시즌 아놀드파머와 메모리얼 등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2승을 수확해 시즌 3승 도전이다. 이번 대회 우승은 특히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넘어 PGA투어 통산 승수 단독 2위인 74승으로 직결된다. 와트니가 2연패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헌터 메이헌과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이 '복병'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국(계)은 양용은(40ㆍKB금융그룹)과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 배상문(26ㆍ캘러웨이), 강성훈(25ㆍ신한금융그룹), 노승열(21ㆍ타이틀리스트)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양용은에게는 특히 지난해 US오픈에서 매킬로이와 우승공방을 벌이다 3위에 올랐던 '약속의 땅'이다. 재미교포 존 허(22ㆍ허찬수)와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2ㆍ한국명 이진명)도 동참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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