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저축성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저축성보험 금리를 의미하는 공시이율을 잇따라 인하한데 따른 현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 수입은 3026억원으로 전월 보다 44.7%나 감소했다. 신계약 건수도 8만 4000건으로 같은 기간 동안 30.9% 줄었다.
생보사 저축성보험 실적은 지난해 월 평균 2160억원을 기록하더니 올해 1월 3043억원, 2월 4255억원, 3월 5474억원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생보사들이 연 5%가 넘는 공시이율을 제시하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감원이 저축성보험 과당경쟁에 따른 금리 역마진 확대를 우려, 공시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상황이 급반전했다. 실제로 지난 3월까지 연 5.01%였던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이 4월 4.99%로 낮아지면서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채널별로는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전월 보다 47.5% 감소한 260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설계사와 보험대리점을 통한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22%와 7% 줄었다.
업체별로는 삼성생명ㆍ대한생명ㆍ교보생명 '빅3'의 판매량이 1224억원으로 전월 보다 52.8%나 감소했다. 중소형사와 외국계 생보사의 판매량은 각각 17.1%와 73.1%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평균 공시이율이 지난 2월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면서 지난달 연 4.91%까지 내려왔다"며 "대형 3사는 5.0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무리한 공시이율 인상을 통한 저축성보험 과당경쟁이 재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공시이율 수준 및 적용 적정성 등에 대해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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