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중소기업들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표시했다. 경영상황 악화가 이유다.
26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중소기업 3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4%가 최저임금 '동결'을, 26.9%는 '1~3%인상'을 원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현재 최저임금 수준에 대해서는 43.6%가 '적정하다'를, 35.8%가 '높다'를 택했다. '매우 높다'도 8.9%에 달하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최저임금 수준에 부담을 표시했다. 올해 적용 최저임금은 시급 4580원이다.
업체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난색을 표시하는 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상황이 배경이다. 현재 상황을 묻는 질문에 32.5%는 '심각한 경영위기'라고, 25.6%는 '적자상태'라고 응답했다. '부도위기'라는 답도 9.4%였다.
올해 임금인상 계획에 대해서는 35.6%가 '동결할 것'이라고 했다. 22.8%는 '1~3%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들은 현재와 같은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속될 경우 대응책으로 48.6%는 '신규채용을 축소하겠다'고, 26.1%는 '감원 또는 정리해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1년 이후 최저임금 인상률은 연평균 8.8%를 기록 중이다.
정인호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이미 최저임금 인상률은 중소기업 사업주들과 영세 소상공인들의 지불능력을 뛰어넘었다"며 "내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은 최소한 동결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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