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르면 26일중 여야가 국회 개원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이날 원내대책회의를 연 자리에서 대법관 임명처리를 더이상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이르면 이날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본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개원의 방식에 대해서는 여당이 국회의장단 선출,임명안 처리등을 위한 원포인트국회를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원구성과 국정조사 등을 일괄 다루는 원샷국회를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사법부 살리기를 위한 원포인트 국회라도 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건의가 있었는데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사법부가 거의 반신불수될 상황에 빠져있는데 아직도 거대 야당이 국회 발목잡기를 하고 있어 정치권이 공동으로 욕 먹는게 아닐까 걱정"이라며 "사법부 반신불수를 만드는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냐면 대법원이 공식 성명을 발표한 단계"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국민들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정말로 안타깝다"며 "민주당이 새누리당과 함께 일해 줄 것을 다시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아직 새누리당의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민주당이 보일 수 있는 성의를 보였고 새누리당에서도 어느정도 성의를 보였기 때문에 계속 노력해서 개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장기간의 MBC 파업과 기자ㆍPD 118명 징계에도 아무런 일 없이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언론청문회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많은 대화를 했고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그러나 어떠한 경우도 MBC 김재철 사장의 퇴진으로부터 모든 것이 출발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응분의 책임은 반드시 김재철 사장이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포인트 국회보다는 원샷으로 하면된다"며 "몇차례 접촉했지만 한두가지 새누리당에서 반대하는 가벼운 상황이므로 오늘쯤이라도 잘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대법관들이 11일 임기를 시작하려면 7월4∼9일까지 후보자 4명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차례로 진행해야 한다. 청문회 개최 5일전까지 자료와 증인출석 요구를 해야 하는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한 이달 28일까지 청문계획서를 의결해야한다.
청문회 개최 의결과 임명동의 등의 절차를 거치려면 26일에는 본회의를 열어 인사청문위원 선임권이 있는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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