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화물연대의 총파업(집단운송거부) 하루 만에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26일 부산지방해양항만청에 설치된 부산항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10시∼25일 오후 10시 부산항의 화물 반출입량은 2만1971개(약 6m짜리 컨테이너 기준)에 그쳤다. 이는 하루 평균 반출입량(4만4000여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비상대책본부는 "화물 반출입량이 크게 줄어든 것은 화물연대 운송거부 여파도 있겠지만 컨테이너터미널 측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화물을 미리 빼낸 영향도 있다"며 "부두 장치율(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비율)은 아직 여유가 있어 큰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부두에 추가로 컨테이너를 받을 공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부산항 북항의 부두 장치율은 58%, 신항은 47%다.
그러나 부산항 내 컨테이너터미널들은 줄어든 물량에 우려감을 표했다. 컨테이너터미널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 당일 오후부터 화물반출입량이 평소보다 80∼90% 줄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의 한 관계자는 "비조합원의 70% 정도가 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혀 파업으로 인한 위기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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