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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집값 “금융위기 때보다 더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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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평균 매매값 6월 현재 1890만원.. 금융위기 때보다 27만원 낮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강남,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값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가 주 원인으로 집값 하락을 주도한 대형 아파트가 버블세븐에 집중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당분간 버블세븐의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강남, 서초, 송파, 양천, 평촌, 분당, 용인 등 버블세븐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값은 6월 현재 1890만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말보다도 3.3㎡당 27만원 정도 낮아졌다. 같은기간 버블세븐을 제외한 서울·경기 지역이 3.3㎡당 15만원 떨어진 것과 두 배 가까운 차이다.

버블세븐의 하락세는 금융위기 이후 반짝 회복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최근들어 다시 조정세를 당한데서 시작됐다. 서울시의 재건축 속도조절과 좀처럼 늘지 않는 거래량이 원인으로 꼽힌다. 강남3구 외 지역은 중대형 수요 감소를 하락세를 겪었다. 당초 중대형 위주로 공급된 지역이다보니 수요층의 트렌드가 중소형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실제 버블세븐이 포진된 수도권의 경우 대형 아파트 가격 약세가 두드러졌다. 전용 85㎡초과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은 2008년말 기준 평균 1551만원에서 2012년 6월 현재 1437만원으로 113만원 가량 낮아졌다. 반면 85㎡이하의 소형 아파트는 단위당 2만원 가량 낮아지는데 그쳐 6월 현재 109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올해만 하더라도 수도권 아파트값은 1.3% 가량 빠진 반면 버블세븐은 2.5%나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송파가 2.9% 떨어지며 가장 높은 하락폭을 보였고 강남(-2.8%), 평촌(-2.7%), 양천(-2.6%), 서초(-1.7%), 분당(-1.6%), 용인(-1.4%) 등이 뒤를 이었다.


단위당 아파트값 전국 100위권 리스트에서 버블세븐 내 단지들의 이름이 줄줄이 빠진 것도 이때문이다. 강남구 아파트 단지의 100내 랭크 개수는 58곳으로 2008년말 69곳에서 10여곳이 줄었고 송파, 용산, 과천 등도 감소했다


반면 지방 시장은 금융위기를 극복한 회복세를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 수도권 아파트의 3.3㎡당 매매값은 평균 1200만원으로 28만원 가량 내렸지만 지방 광역도시의 아파트값은 3.3㎡당 137만원 상승하면서 전국 아파트값을 4년만에 3.3㎡당 49만원 올려놨다.


특히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 입주와 공급 감소가 나타났고 혁신도시, 세종시 등 굵직한 개발 호재가 맞물려 투자 수요까지 움직였다. 지역별 3.3㎡당 매매값은 부산이 733만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222만원 올랐다. 이어 ▲대전 682만원(168만원) ▲울산 651만원(135만원) ▲경남 633만원(185만원) ▲대구 586만원(86만원) ▲충남 530만원(96만원) 순이었다.


상승세는 소형 아파트가 이끌었다. 85㎡이하 소형 아파트는 2008년말 이후 4년새 3.3㎡당 평균 140만원 올라 2012년 6월 현재 3.3㎡당 평균 539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85㎡초과 중대형 아파트도 가격이 올랐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4만원 올라 3.3㎡당 평균 671만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와 주택가격 회복 기운이 수도권까지 확산되기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버블세븐의 침체”라며 “하지만 중장기 투자 관심과 입지적 강점을 지닌 버블세븐 지역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단위당 가격이 크게 낮아져 저점 매입의 가능성은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블세븐 집값 “금융위기 때보다 더 추락” / 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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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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