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에 의무 휴가계 받아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금감원 직원들이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의 지시로 올 여름 눈치 안보고 긴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총무국에서 요청해 최근 전 직원이 휴가계획을 제출했다”며 “이미 임원진 결재까지 내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바쁜 실무에 치이거나 윗사람 눈치 보느라 여름휴가를 제때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강제로 전원이 휴가계획을 내도록 하면서 마음 편히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작년부터 이어진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직원들의 피로도가 높았고, 이를 배려해 윗선에서 내린 결정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강제로 길게 휴가를 쓰도록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귀띔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직원들은 연차 이외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돼 있는 5일의 휴가를 길게 사용하기 보다는 짧게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업무에 치여 다 쓰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문제였고, 이에 공문을 통해 전원에게 휴가일정을 제출하라고 했다는 얘기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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