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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조작?' 中 경기 발표보다 심각할수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7초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의 경제 상황이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으로 심각한 상황일 수 있다는 우려가 등장했다.


중국 경제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공식 통계가 보여주는 중국의 경기 둔화 조짐이 실제로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경제 통계가 경기 둔화를 위장하고 있다고 중국 기업의 임원들과 서방의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NYT는 경제 활동을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근거자료들이 조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력과 석탄 소비량에서부터 생산, 기업 매출 및 이익, 세금 징수 등 다양한 경제 통계가 지방정부 등에 의해 조작되고 있다고 것.

일부 지방정부 공무원들은 실제 통계와 부풀려진 실적을 담은 통계를 분리해서 작성하도록 기업을 강압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같은 주장은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통계 수치간에도 일치하지 않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산둥(山東)과 장쑤(江蘇) 지방의 전력소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이상 감소했고 중국 서부지역의 전력소비도 줄었다는 것이 현지 기업인들의 증언이지만 지방정부의 보고는 전력소비가 1년 전과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보고와 달리 발전에 사용되는 석탄 비축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정 반대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에너지·자원 컨설팅 기관인 우드매킨지의 애널리스트인 로한 켄달은 "중국 남부지역의 발전소에 공급할 석탄을 쌓아두는 친황다오(秦皇島) 항구에 비축된 석탄량이 이달에 950만t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의 930만t보다 훨씬 많은 물량이다. 중국의 다른 석탄 비축소에 쌓여 있는 물량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발전 업계의 한 고위 임원은 "중국 공무원들은 부정적인 수치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이 내부적으로는 정확한 통계를 사용해 정책을 결정하지만 금융시장 등 외부에는 조작된 통계를 발표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NYT는 올해 봄 중국의 공식 통계 상으로는 경제 활동 둔화가 완만히 진행되고 있지만 원유, 석탄,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고 중국이 갑작스럽게 기준금리를 내린 것이 다른 통계의 존재에 따른 정책대응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중국 국가통계청(NBS)은 중국의 경제 통계가 과장됐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국가통계청 대변인은 "증거에 근거한 얘기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중국 경제 통계의 정확성에 대한 의구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골드만삭스 등 분석기관들은 중국이 호황기에는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둔화기에는 높이는 식으로 통계 조작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폭로 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자료에도 중국의 통계 조작이 담겨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계 조작이 다양한 경제 지표를 1∼2% 포인트 정도 과장되게 한다고 지적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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