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서피스 주요 부품 기술 공급 가능성 커...애플 견제에 희소식 평가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의 태블릿 PC '서피스(surface)'에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이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특허전을 치르는 애플이 부품 공급 다변화로 삼성전자를 압박하는 사이 MS가 삼성전자의 주요 파트너로 떠오른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MS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서피스가 화제를 낳는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협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피스는 10.6인치 고화질(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 PC로, MS가 컴퓨팅 기기를 만든 것은 이 회사가 생긴 지 37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서피스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MS가 하드웨어 기술 인프라가 취약한데다 양사가 과거에도 다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이유에서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1년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1'에서 MS가 선보인 테이블 PC '서피스 2.0'에 삼성전자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제공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피스와 서피스 2.0의 디스플레이 기술이 상이하지만 삼성전자와 MS가 이번에도 협력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며 "디스플레이 외에도 메모리 등 다양한 부품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관측은 삼성전자와 애플간 갈등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의 주요 부품을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아왔으나 특허전이 치열해지면서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메모리와 아이패드 미니에 공급되는 배터리의 삼성전자 물량을 줄이는 대신 대만 엘피다와 LG화학 물량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MS의 태블릿 PC 시장 진출은 삼성전자에게는 새로운 기회라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MS의 태블릿 PC 시장 진출은 삼성 갤럭시탭에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주요 부품 기술을 삼성전자가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MS는 좋은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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