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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만대 택시 운행중단...예상 외로 혼란은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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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업계, LPG 값 인하·택시요금 현실화 등 요구…평소보다 빠른 출근, 버스·지하철 이용 등 대책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전국 택시업계가 20일 하루 동안 LPG값 인하, 택시요금 현실화 등을 요구하며 운행을 멈췄다.


택시의 운행중단으로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서거나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전국택시 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개인택시 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 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20일 택시운행을 중단했다.


오후 1시엔 택시기사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가 열린다. 경찰은 현장에 2만여 경찰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다.

택시 노·사가 전국규모로 운행을 중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통해 그동안 호소해온 경영난·생계곤란 등 어려움에 대한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전국에서 대구, 울산, 여수 등지를 뺀 25만대의 택시가 멈췄지만 예상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았다.


경기도는 개인 6400명, 법인 4300명 등 1만700명이 운행중단에 참가했으나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번 파업이 '하루짜리'인데다 한 달 넘게 파업을 이끌고 있는 4개 단체와 접촉하며 도의 택시정책을 설명해온 만큼 특별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군포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회사원 장재영(42) 씨는 “출·퇴근시간에 가끔 택시를 탔는데 이번 파업이 오래전에 예고돼있어 조금 일찍 나와 버스를 탔다”며 “주변 사람들도 택시파업을 알고 있어 출근대비책은 세워놓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도 아직까지 큰 지장은 없다. 평소보다 도로 위의 자가용차가 늘어 피크타임 땐 다소 교통체증이 일어났다. 출근을 좀 더 일찍 해야 지각을 면했다.


인천은 1만4263대의 개인(8878대)·법인(5385대) 택시가 운행을 멈췄다. 거리엔 택시가 자취를 감췄고, 어쩌다 오가는 택시는 손님태우기를 거부하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지역 60개 회사 소속 법인택시와 개인택시가 모두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시는 시내버스·광역버스 등 각종 버스와 인천지하철 운행시간을 오전 2시까지로 늦추는 등 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출·퇴근시간에 차량도 늘렸다.


인천시 부평구에서 남동구로 출근한 김준모(39)씨는 “평소보다 20~30% 도로 위에 차가 는 것 같다”며 “술을 마신 다음날 출근길과 업무용으로 택시를 자주 탔는데 파업이 이어지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충북지역은 7083대, 충남지역 6544대, 대전지역 8859대의 법인·개인택시가 운행중단에 동참하고 있다.


대전시 택시조합 관계자는 “시민불편이 예상되지만 그만큼 절박한 게 택시업계 현실”이라며 “누구 하나 이에 관심을 가져준 사람도 없어 이를 알리기 위해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토해양부는 19일 제2차관 주재로 전국 시·도 부단체장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전국에서 지하철 막차운행을 30분에서 1시간 늘리고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도 크게 늘려 운행키로 했다.


국토부는 또 택시노사가 운행중단을 강행하면 개선명령을 내리고, 이후 추가운행중단에 대비해 면허정지 등 모든 법적 방법을 찾기로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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