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최근 한달새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장을 마쳤다.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막 소식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스페인 국채 발행 성공 및 그리스 연합정부 구성 임박 소식도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감을 경감시키며 상승폭에 탄력을 더했다.
이날 미국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5%(95.51포인트) 상승한 1만2837.33으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전일 대비 각각 0.98%(13.24포인트), 1.19%(34.43포인트) 오른 1358.01, 2929.76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최근 한달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美 FOMC 추가부양책 기대감=FOMC 회의 개시가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추가 완화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이나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등의 통화 완화책이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만약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통화 완화 조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는 3차 양적 완화(QE3) 가능성에 반신반의하고 있지만 내심 기대하는 모양새다. 장·단기 국채를 교환해 장기 금리를 낮추는 공개시장조작 조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기한을 연장하는 방안 등이 유력시되고 있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간 펀즈의 데이비드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연준이 다른 어떤 것을 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금융시장이 나쁘게 반응할 가능성에 대해 연준이 예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페인 단기국채 입찰 성공=스페인이 단기 국채 발행에 성공한 점은 스페인 국가부도 위기감을 다소 경감시켰다. 이날 스페인 정부는 총 30억4000만 유로 수준의 단기 국채 입찰에 성공했다. 이는 당초 목표인 30억 유로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12개월 만기 국채의 경우 평균 5.074%에 24억유로 어치, 18개월 만기 국채는 5.107% 금리에 6억3930만유로 수준이 입찰에 성공했다.
존 데이비스 웨스트LB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국채 입찰의 가장 좋았던 점은 스페인이 목표로 한 물량을 모두 팔았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 연립정부 구성 임박=그리스에서 재총선 이후 은행권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되고 유럽연합(EU) 차원에서 구제금융 조건을 완화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심리를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줬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사회당 대표는 이날 아테네에서 개최된 국영 NET TV 방송을 통해 "민주좌파 대표가 연합정부 구성 절차에 속도를 내자고 제안한데 대해 동의했다"며 연합정부 구성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연합 정부 구성 협상이 진행중인 신민당, 사회당, 민주좌파 등 3당 대표들도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만나 정부 구성 최종안을 조율했다.
그리스 국영 ERT 방송은 "3당 대표가 만나 정부 구성을 협의 중"이라며 "정부 형태와 총리 등 세부 내용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 1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그리스 국민들을 상대로 "연정 구성 후 유럽연합(EU)과 긴축정책 완화 협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티스 쿠벨리스 민주좌파 대표는 이날 신민당의 유력 연정 파트너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 대표와 회의 직후 "정부를 구성할 최종 시점에 와 있다"며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어 앞으로 몇 시간 또는 하루 안에 정부가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3개 당이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경우 300석 의회에서 신민당 129석,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 등 모두 179석을 확보해 연립 정부는 안정적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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