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게임 업계를 휩쓴 '디아블로3' 열풍이 잦아들고 있다. 정식 서비스 돌입 후 한 달이 지났지만 반복되는 서버 접속 장애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에서 마음이 떠난 사용자들이 어떤 게임을 선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출시돼 한 달 동안 국내 게임 사용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던 디아블로3의 인기가 사그라지고 있다. 게임을 접속하는 데만 10~20분이 걸리고 접속 시도가 몰리는 휴일에는 어김없이 먹통이 되자 마음이 떠나고 있는 것이다. 불만이 극에 달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정권고를 내렸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법 위반 검토에 대해 7월 중 결론을 내리기로 하는 등 정부부처도 칼을 꺼내든 상황이다.
서비스 상황이 계속 악화되면서 45%를 넘어섰던 PC방 점유율은 주말인 지난 16일 28.85%까지 떨어졌다. PC방에서 이 게임을 찾는 사용자들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얘기다. 20% 가까이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다른 게임 점유율은 아직 오르지 않고 있다. 디아블로3를 떠난 사용자들이 아직 다른 게임으로 이동하지는 않은 셈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디아블로3 사용자 감소와 맞물려 이 게임의 경쟁작으로 꼽혀온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게임이 그 동안 장르는 다르지만 디아블로3에 필적하는 게임으로 평가받아온 만큼 블리자드의 서비스에 지친 사용자들이 대거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1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이 게임의 캐릭터 사전 생성 서비스를 17일까지 진행했다. 이는 공개 서비스 전에 자신이 앞으로 사용할 캐릭터의 서버, 종족, 직업, 외형, 이름 등을 미리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자 '블레이드&소울'은 주요 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관심을 집중시켰다. 사용자 운집이 시작된 것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3를 떠난 게임 사용자들이 새롭게 출시되는 온라인게임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앞으로는 콘텐츠와 함께 안정적인 서비스 능력도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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