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저축은행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부장검사)은 12, 13일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은 홍 대표를 상대로 본인이 보관한 그림을 미래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경위 등을 확인했다. 홍 대표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대출금을 상환하고도 담보로 제공한 그림을 돌려받기 힘들어져 본인도 피해자”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박수근 화백의 '노상의 여인들', 김환기 화백의 '무제' 등 그림 수십점을 담보로 제공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285억원을 대출받고 2010년 솔로몬저축은행 유상증자에 30억원을 투자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림의 양이 많은 편이고 상당히 고가의 그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홍 대표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찬경 회장과 홍 대표의 진술이 상당히 엇갈려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초 저축은행 영업정지 발표 하루 전인 지난달 5일 경매참석을 이유로 미국으로 출국해 도피 의혹을 불렀지만, 같은달 27일 자진귀국해 이번 검찰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