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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침묵을 깬 홍명보 감독의 올곧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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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의 침묵을 깬 홍명보 감독의 올곧은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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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홍명보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올곧은 철학으로 박주영(아스널)의 침묵을 깼다.

홍명보 감독은 1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박주영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병역연기 논란에 휩싸인 제자의 용기를 북돋우기 위한 결단이었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자리한 그는 “지난 7일 시리아평가전을 마치고 박주영과 만났다. 올림픽대표팀에 관한 얘기뿐만 아니라 가슴을 열고 마음으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기자회견은 박주영을 설득했다기보다 본인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어려운 결정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철학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을 위한, 선수를 위한 감독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면 언제든지 함께할 마음이 있다. 박주영이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다. 옆에서 용기를 주는 것은 축구 선배이자 감독으로서 역할이라고 생각해 염치불구하고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설명했다.

AS모나코(프랑스)에서 3년간 활약했던 박주영은 지난해 8월 영주권제도가 없는 모나코공국에서 10년 이상 장기체류자격을 얻었다. 이를 토대로 병무청에 국외여행기간연장원을 출원, 37세까지 합법적으로 입대를 미룰 수 있게 됐다. 소식이 알려지면서 ‘꼼수’라는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그의 발탁을 고심하던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한 박주영의 입장 해명을 요청했다. 그러나 자취를 감춘 박주영은 침묵으로 일관했고 결국 홍 감독이 직접 나서 실마리를 풀었다.


박주영의 침묵을 깬 홍명보 감독의 올곧은 '철학'


홍 감독은 “박주영이 군대에 가지 않겠다고 하면 대신 간다고 말하려고 이 자리에 나왔다”라고 농담을 건넨 뒤 “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마지막 과정이고 박주영이 예비 명단에 포함된 상황이다. 구체적인 입장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면서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은 잘못이었다”라고 머리 숙여 사과했다. 최강희 감독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입장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문제들이 불거졌다. 송구스럽고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그런 부분에서 (최)감독님에게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박주영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J리그 클럽에서 개인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다. 병역법상 정해진 체류기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달한 박주영이 런던올림픽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 sport@
스포츠투데이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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