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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중앙은행 울타리에 안주해서는 한은 개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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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자신이 이류이면서 조직이 일류이길 기대해서도 안되고, 그렇게 될 수도 없다"며 "한은에 오래 근무한 직원일수록 조직 발전에 기여한 족적을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62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조직이 내게 무엇을 해주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내가 조직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조직이 발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가 주도하고 있는 한은 개혁에 대해 일부 고참 직원들이 반발하는 것을 겨냥한 비판으로 읽힌다.

그는 "독점적 위치에 있는 중앙은행의 울타리 뒤에 안주해서는 생각의 변화를 이끌기 어렵다"며 "한은을 외부로부터 지켰다는 자부심만으로는 한은의 개혁을 이끌어나가기에 충분치 않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또 한은의 변화에 따른 잡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먼지'에 비유했다. 김 총재는 "변화는 일단 먼지를 일으키게 되지만 먼지가 가라앉은 후 우리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희생과 고통이 수반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못 박았다. 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개혁정책에 대해 한은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꿋꿋이 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다짐으로 해석된다.

그는 심화되고 있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해서 "최근의 세계 경제는 1930년대의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것"이라며 "현재의 경제위기는 언제 종료될 것인지가 아직 막연할 뿐만 아니라 위기종료의 조건조차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 여파로 중국경제의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대외환경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에 비해서는 그 영향이 덜하다고 해도 주식·자본시장과 환율의 안정적 운영에 미치는 효과를 간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소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는 소비자물가에 대해서 김 총재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대 중반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정부의 복지정책 효과를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3%대 초반"이라며 "생계비지수를 측정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경제 근원의 인플레이션과의 간격에 대한 분석을 더욱 충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총재의 기념사는 원고지 60매 분량으로 김 총재가 직접 작성했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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