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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한숨·썰렁' 옆구리 쑤신 대한민국 '슬픈 트렌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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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점 떡볶이..더운 날씨·프랜차이즈점 때문에…


'비명·한숨·썰렁' 옆구리 쑤신 대한민국 '슬픈 트렌드3'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 종로 번화가 일대에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떡볶이나 순대, 튀김, 어묵, 달고나 등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커플이 떡볶이 노점상을 지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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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을 넘게 장사했지만 요즘처럼 장사가 안되기는 처음이네. 하루 꼬박 있어봐야 몇 만원 벌기가 힘들어."-50대 중반 김혜자(가명)씨.

"예년보다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 탓인지 떡볶이나 오뎅을 찾는 손님이 없어. 살길도 막막한데 그렇다고 안나올수도 없고, 답답할 뿐이야."-60대 초반 최은주(가명)씨.


최근 초여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길거리 노점상들의 한숨 소리가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프랜차이즈가 곳곳에 들어선데다 경기 불황으로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 상황에서 날씨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손님들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주말인 10일 오후 10년이 넘도록 대학로에서 떡볶이를 팔았다는 이상주(54ㆍ여)씨의 얼굴에는 시름이 가득했다. 떡볶이와 순대, 튀김은 몇 접시 팔리지 않고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씨는 "더운 날씨 탓도 있겠지만 최근 떡볶이 프랜차이즈가(국대ㆍ죠스 떡볶이 등) 많아져 노점에 오는 손님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내년에 큰 놈(아들) 대학 보내려면 열심히 벌어야하는 데 큰 일" 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씨는 이어 "날씨와 프랜차이즈와의 경쟁, 지자체들의 단속까지 그야말로 3중고"라며 "영세한 노점상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홍대에서 떡볶이만 10년째 팔고 있다는 최은희씨(45ㆍ여)도"몇 년 전부터 떡볶이 프랜차이즈가 급증하더니 주변 100m로 3∼5개의 떡볶이집이 생겼다"며 "청결하고 값은 노점과 비슷한데다 신용카드를 받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회오리 감자튀김을 팔던 김익주(56ㆍ남)씨도 "장사를 시작한지 8시간이 지났는데 고작 1만8000원을 팔았다"며 "식구들 먹여살리려고 노점을 시작했는데 선택을 잘못한 것 같다"고 고개를 떨궜다.


서울시 종로 번화가 일대도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떡볶이나 순대, 튀김, 어묵, 달고나 등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손님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인근 커피숍에 앉아 2시간여 동안 주변 노점상을 살펴봤지만 1000원을 주고 달고나 1개를 구입한 20대 남성과 어묵을 먹던 40대 아저씨가 전부일 뿐 일렬로 늘어선 떡볶이 집들은 파리만 날렸다. 워낙 손님이 없다보니 맛있어 보이던 떡볶이도 어느새 탱탱 불어 있었다. 대신 인근에 있던 떡볶이 등의 프랜차이즈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7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어쩔 수 없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는 김신영(48ㆍ여)씨는 "해가 바뀔수록 먹고 살기가 더욱 힘들다"며 "지난해 이맘때는 하루 10만∼15만원은 벌었는데 요즘은 2만∼3만원 벌기가 너무 힘들다. 올해 같이 장사가 안되긴 처음이다"고 토로했다.


바로 옆에서 어묵 장사를 하던 김순자(55ㆍ여)씨도 "집이 멀어도 돈을 번다는 생각에 새벽 같이 일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장사를 준비했는데, 요즘은 하루 1만원 벌기가 힘들다"며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아 장사를 접을까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외父母가정..절반이 소득보다 지출 많아 '적자'


한부모가족의 절반 가량은 가구 소득보다 소비 지출이 큰 적자 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녀 양육비도 전체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빈곤의 대물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부모가족의 생활실태와 복지욕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부모가족의 가계 소득은 93만3000원~98만9400원으로 한국 평균(363만1700원)의 25%에 불과했다. 소비 지출은 101만8800원~115만5000원으로 한국 평균(228만6900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특히 적자 가구 비율은 47~59%로 한국 평균(26%) 보다 2배 가량 높았다.


한부모가족의 가구 주인 한 부모의 취업률은 74~78.8%로 한국 평균(78.8%)과 비슷했으나 고용 여건은 취약했다. 취업을 한 한부모의 39%는 일용근로자, 33~36%는 임시근로자로 근무하는 등 계약 기간 1년 미만의 가구 주가 72~75%에 달했다. 반면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으로 안정적인 근로조건을 가진 상용 근로자는 16~22%에 불과했다.


열악한 경제적 상황은 고스란히 자녀 양육에 영향을 미쳤다. 한부모가족의 자녀 1인당 월평균 양육비는 48만2800원으로 한국 평균(100만9000원)에 그쳤다. 자녀 개인비용 30만9500원 가운데 교육비는 5만원, 사교육비는 8만3700원으로 각각 한국 평균의 33%, 36% 수준이었다. 자녀 1인당 총 양육비는 1억3298만원으로 한국 평균(2억6204만원)의 절반 가량 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한 부모의 93%는 일과 가정생활 병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경제적 자립을 위한 지원을 다양화하고 지원대상과 규모를 확대하는 등 한부모가족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시키기 위한 정부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미니 마을..20가구 안되는 농어촌 3091곳


농어촌 지역에서 20가구가 채 살지 않는 초소형 마을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 기능이 약해지면서 소득수준이 낮아진 데다 기초적인 생활서비스 여건도 나빠 앞으로 이같은 마을이 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펴낸 '농어촌의 과소화 마을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보면 20가구 미만의 마을 수는 2010년을 기준으로 3091개로 5년 전에 비해 1000개 이상 늘었다.


이는 전체 농어촌 마을의 8.5% 수준으로, 농어촌 인구 감소추세가 다소 완화된 반면 초소형 마을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농어촌 인구는 876만4000명에서 875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율로 보면 0.5%포인트 줄었다. 과소화 마을이란 최소한의 공동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인구 규모를 20가구로 보고 그 미만을 지칭한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전체 농어촌 마을 5곳 가운데 한곳이 과소화마을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11.7%)과 충북(8.9%)지역도 과소화 마을이 전국 평균치를 웃도는 수준이었으며 제주(0.6%), 경기(3.7%)지역은 상대적으로 과소화마을이 적었다.


이들 과소화 마을은 도시와 교류활동을 하거나 공동생산을 위한 조직이 약해 경제활동을 위한 기반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농교류 활동을 하는 과소화 마을은 10곳 가운데 한곳 꼴로 일반 마을의 절반 수준이었고 영농조합이나 농업회사와 같은 생산자조직 구성비율도 낮은 수준이었다. 대중교통이나 쓰레기처리와 같은 공공서비스 여건도 나빠 앞으로 이같은 과소화 마을을 중심으로 이동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연구원은 지적했다.


성주인 연구원은 "과소화 현상으로 마을의 기본적인 기능이 약해지고 있어 주민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걸 중심으로 한 생활환경 정비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호 최대열 박혜정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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